쿠팡 "유출 피해 제한적" 발표에…정부·경찰 "조사 중인 사안"(종합2보)

"3000개 계정만 유출" 쿠팡 발표에…정부 "민관합동조사단 미확인" 반박
쿠팡, 21일 진술서·노트북 등 제출…경찰 "증거물 여부 분석 중"

서울 중구 쿠팡 물류센터 모습. 2025.12.2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전직 직원 1명을 특정하고 정보 유출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장비를 모두 회수했다고 밝혔다. 자체 조사 결과 유출 규모도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부는 쿠팡의 발표가 민관합동조사단의 공식 확인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졌다며 공개 경위에 문제를 제기했다. 경찰도 쿠팡이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사실관계 확인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25일 쿠팡이 배포한 참고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전직 직원을 특정하고 정보 유출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모든 장비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자체 조사 결과 외부로 유출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쿠팡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내부 보안 키를 탈취해 약 3300만 명의 고객 계정에 접근했다. 다만 이 중 이름·이메일, 전화번호·주소·일부 주문 정보 등 비교적 제한적인 범위의 정보만 약 3000개 계정분 저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저장된 정보에는 공동현관 출입번호 2609건이 포함됐지만 결제 정보나 로그인 정보·개인통관고유번호 등 민감한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정보 또한 모두 삭제·파기됐으며, 외부로 전송된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출에 사용된 데스크톱 PC 1대, 맥북 에어 노트북 1대, 외장 하드디스크 4개 등 관련 장비는 검증 절차를 거쳐 모두 회수됐다. 이 과정에서 유출자는 언론 보도 이후 증거를 은폐·파기하기 위해 사용한 노트북을 물리적으로 손상한 뒤 벽돌을 함께 담은 가방에 넣어 인근 하천에 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쿠팡이 25일 대규모의 고객 개인 정보를 유출한 전직 직원을 특정하고, 정보 유출에 사용된 모든 장치를 회수했다. 이 과정에서 외부 유출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쿠팡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자인 전직 직원 1명은 탈취한 내부 보안 키를 이용해 약 3300만 명의 고객 계정에 접근했다. 그러나 이 중 이름·이메일·전화번호·주소·일부 주문 정보 등 제한적인 정보만 약 3000개 계정분을 저장했다. 또 저장된 정보에는 공동현관 출입번호 2609개가 포함됐으나 결제 정보·로그인 정보·개인통관고유번호 등 민감 정보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다만 정부는 이날 쿠팡의 발표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보도설명자료에서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조사 관련 배포 자료는 민관합동조사단의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라며 "조사단에서 조사 중인 내용을 쿠팡이 일방적으로 대외에 알린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민관합동조사단에서 정보 유출 종류 및 규모·유출 경위 등에 대해 면밀히 조사 중에 있는 사항"이라며 "쿠팡이 주장하는 사항은 민관합동조사단에 의해 확인되지 않았음을 알려드린다"고 설명했다.

쿠팡 측 발표와 관련해 경찰 측 역시 사실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쿠팡 측이 주장하는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를 철저하게 수사하여 확인 중에 있다"며 "지난 12월 21일 쿠팡 측으로부터 피의자가 작성했다는 진술서와 범행에 사용됐다는 노트북 등 증거물을 임의제출 받았다"고 했다.

이어 "피의자의 실제 작성 여부와 범행에 사용된 증거물인지 여부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며 "기타 내용은 분석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