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특수마저 비켜간 광주·전남…12월 소비심리 ‘주춤’
내년 상반기 소비 침체 이어질까 우려도

25일 한국은행(한은) 광주전남본부가 발표한 ‘2025년 12월 광주·전남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12월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2.9로 전월(114.7) 대비 1.8포인트(p) 하락했다.
CCSI를 구성하는 주요 6개 지수 역시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성지수 기여도를 보면 가계수입전망과 소비지출전망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현재경기판단(-0.7p), 향후경기전망(-0.6p), 현재생활형편(-0.3p), 생활형편전망(-0.3p)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국 CCSI 역시 전월보다 2.5p 하락한 109.9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매년 12월은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연말 할인행사가 잇따르면서 설날·추석 등 명절 특수에 버금가는 ‘연말 특수’를 누리고 CCSI도 상승 추세를 보인다. 각 유통업체들의 매출도 크게 뛰는 대목 중 하나로 꼽힌다.
이같은 연말 특수는 코로나19 시기에도 팬데믹 초기를 제외하고 엔데믹 전인 2022년 12월(+2.1p)에도 상승세를 보였고, 엔데믹 후에는 2023년 12월(+2.8p)에 상승폭을 확대했다.
일단 연중 최대 특수를 자랑하는 12월 중 광주·전남 CCSI가 하락한 것은 최근 반년 새 소비심리가 크게 개선된 영향이 일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CCSI는 지난 20년 간의 장기평균치를 기준점인 100으로 두고, 기준점 초과 시 소비심리가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광주·전남 CCSI는 2023년 코로나 엔데믹 이후부터 올 4월까지도 80~90선을 오르내리며 침체 양상을 보여왔으나, 지난 6월 이재명 정부 취임 당시 101.5로 올라서며 2022년 5월(103.2) 이후 37개월만에 지역민들의 소비심리가 낙관적으로 돌아섰다.이어 올 하반기내내 소비심리가 회복하는 모양새를 유지했다.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소비 활성화 정책 등에 따라 7월에는 광주·전남 CCSI가 110.1로 대폭 상승했고, 9·10·11월에는 3개월 연속 상승세도 지속됐다.
한은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최근 반년 새 광주·전남 CCSI가 30p 이상 급격히 치솟았다”며 “이미 소비심리가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특별한 상·하방 압력이 없다면 현재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선 지역 유통업계가 다양한 할인행사 등 연말 시즌을 겨냥한 적극적인 이벤트에 나섰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소비자심리지수 하락이 일시적 현상이 아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광주의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소비쿠폰 효과 등이 끝난 이후 소비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면서 “고물가와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내년에도 소비 침체가 지속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Copyright © 광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