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조선소 수주 1척서 13척 "美와 핵잠 공동 개발도 강점"

임성현 특파원(einbahn@mk.co.kr) 2025. 12. 25. 17: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네이비야드에 있는 한화 필리조선소.

마침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해군이 도입할 프리깃함(호위함)이 한화와의 협력을 통해 건조될 것이라고 밝혔다.

톰 앤더슨 한화디펜스USA 조선사업부문 사장은 "한화 필리조선소는 미국과 핵잠 공동 생산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미국 핵잠 수주는 한국에서 건조될 한국형 핵잠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스가 심장' 한화조선소 르포
인수 1년만에 수주량 13배로
현장인력 늘고 견습생도 줄서
美, 버지니아급 40척 진수목표
건조속도 빠른 한화 동맹 필수
한국형 핵잠과도 시너지 기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 필리조선소 전경. 필라델피아 임성현 특파원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네이비야드에 있는 한화 필리조선소. 선박을 건조하는 도크 앞에 우뚝 솟은 600t 규모의 골리앗 크레인 하부 헤비존에서는 대형 블록을 조립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새로 조성된 선탑재(PE) 공간으로, 블록을 도크로 곧장 이동해 조립할 수 있어 납기 단축의 일등공신이다. 공정 속도가 개선되면서 미국 해양청에서 수주한 국가안보다목적선박(NSMV) 5척 가운데 3척은 이미 인도했고 남은 2척도 막바지 작업만 남겨뒀다.

지난 22일(현지시간) 기자가 찾은 필리조선소는 한화에 인수된 지 1년을 맞아 확대된 수주에 활기가 넘쳤다. 1척에 불과하던 연간 수주량이 13척으로 늘었다. 밀려드는 일감에 현장 인력도 1년간 30% 증가했다. 6주간 실습 후 현장에 투입되는 견습 프로그램은 최근 지원자가 몰려 경쟁률이 12대1에 달할 정도다.

무엇보다 앞으로 미국 조선업 부활(MASGA)의 핵심 거점으로 발돋움할 기대에 부풀어 있다. 마침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해군이 도입할 프리깃함(호위함)이 한화와의 협력을 통해 건조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깃함 사업은 수십조 원을 쏟아붓는 트럼프 대통령 '황금함대' 구상의 한 축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화와의 협력에 힘을 실으면서 한화가 역점을 두고 있는 미국의 핵추진잠수함 프로젝트 수주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 프리깃함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의 각종 보안 인증과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하는데 그 기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2054년까지 버지니아급 핵잠을 66척으로 늘릴 계획인데 현재 24번함까지 취역했다. 20년 안에 40여 척을 건조해야 한다. 매년 2척 규모의 캐파(생산능력)가 필요한데 현실은 연간 1.2척 수준으로 한화와 같은 해외 조선사의 지원이 절실하다.

톰 앤더슨 한화디펜스USA 조선사업부문 사장은 "한화 필리조선소는 미국과 핵잠 공동 생산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렉스 웡 한화그룹 글로벌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한화가 버지니아급 핵잠을 만들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미국 핵잠 수주는 한국에서 건조될 한국형 핵잠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상선은 물론 군사용 선박을 동시에 제작하는 '듀얼유즈' 시스템을 위해 한화는 시설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선박을 건조할 도크도 2기에서 4기로 늘릴 계획이다. 연간 1.5척 규모인 건조 캐파를 연 20척 수준까지 끌어올리게 된다.

[필라델피아 임성현 특파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