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에 제동 건 공주시…글로컬 난항 예고

조은솔 기자 2025. 12. 25. 17:4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역경제·정체성 훼손 우려…통합 전제 재정지원 없다"
행정통합 속도전 속 변수↑…충북대·교통대처럼 난항 우려
(왼쪽부터) 충남대·국립공주대 전경.

충남대와 국립공주대가 '글로컬대학30' 본지정 이후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공주시가 공식 반대 입장을 내며 동력이 흔들리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 속도전으로 두 대학의 통합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음에도 정작 학내외 반발이 확산되며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25일 충남 공주시에 따르면 공주시대학통합대응추진단은 전날 두 대학의 통합에 반대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국립공주대에 전달했다.

추진단은 공주시 부시장을 단장으로 시청 간부 공무원, 시의원, 국립공주대 동문, 시민단체 관계자 등 16명으로 구성된 지역 협의체로, 지난달 출범했다.

추진단은 입장문에서 "지역경제를 악화시키고 교육도시로서 공주의 미래가치를 저해할 수 있는 국립공주대와 충남대의 통합 추진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국립공주대는 지역과 함께 성장해 온 자산인 만큼 글로컬대학30 사업과 대학 통합 논의는 지역사회 전반에 중대한 구조적 영향을 미친다"며 "공주시는 통합을 전제로 하는 어떠한 재정지원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 추진 경과와 논의 과정, 향후 일정을 공청회를 통해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면서도 "논란의 소지가 큰 통합을 통한 경쟁력 강화보다는 자생적인 특성화 전략과 체계적인 중장기발전 방향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의 글로컬대학 사업이 사실상 대학 간 통합을 유도하는 구조인 점을 고려할 때, 관련 지자체의 이번 공식 반대 표명은 향후 추진 과정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제출을 앞둔 통합계획서 마련 작업에도 난항이 불가피하다. 지역사회와의 공감대 형성 없이 로드맵을 밀어붙이기 어렵다는 점에서 두 대학의 통합 논의는 속도 조절이나 방향 수정 요구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급물살을 타고 있는 대전·충남 행정통합 흐름과 달리 대학 통합을 둘러싼 이해관계·정체성 충돌이 부각되면서 갈등 요인이 더욱 선명해지는 분위기다.

이 같은 흐름은 통합 무산 위기에 놓인 충북대·한국교통대 사례와도 맞닿아 있다. 두 대학은 2023년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 사업에 선정됐지만, 교명·캠퍼스 기능 조정과 지역 반발이 얽히며 논의가 사실상 원점으로 되돌아간 상태다. 교육부 연차평가에서도 D등급을 받아 내년 지원금 감액이 확정됐고, 사업비 반환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 역시 정당성 확보 없이 속도전에 나설 경우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각계가 반대 입장만을 고수한 채 대안적 협력 방안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지역 고등교육 발전 논의를 오히려 경직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대학 통합은 각 지역과 구성원의 이해관계가 직접적으로 맞물리는 사안인 만큼 충분한 공감대 형성과 세밀한 조율이 전제돼야 한다"며 "지자체 역시 지역 이익을 우선한다는 명분만으로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에 상응하는 구체적인 협력 모델을 함께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