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급등 '암초'에…日, 국채발행 축소 검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 정부가 내년도 초장기 국채 발행을 대폭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확장적 재정 정책을 기조로 내세운 이른바 '사나에노믹스'가 출범 초기부터 제약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상 최대 규모 예산안을 편성하며 고금리를 감수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지만 장기채 시장 불안이 커지자 국채 발행 계획에서는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초장기채 발행 매달 줄일 계획
내년 총규모 17년만에 최저 예상
로이터 "20년 이상 장기채 대상"
日銀, 추가 금리인상 재차 시사

일본 정부가 내년도 초장기 국채 발행을 대폭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확장적 재정 정책을 기조로 내세운 이른바 '사나에노믹스'가 출범 초기부터 제약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상 최대 규모 예산안을 편성하며 고금리를 감수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지만 장기채 시장 불안이 커지자 국채 발행 계획에서는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은 24일 일본 재무성이 2026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국채 발행 계획에서 20년·30년·40년 만기 초장기 국채 발행을 월 1000억엔씩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때 초장기 국채 발행 규모는 연간 약 17조엔으로 줄어들며 2009년 이후 17년 만에 최저 수준이 된다.
일본 정부는 이미 올해 7월 초장기 국채 발행을 한 차례 축소했다. 20년물 국채의 월 발행액은 기존 1조엔에서 8000억엔으로 줄었고 내년에는 이를 다시 7000억엔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장기금리 급등으로 초장기물에 대한 투자 수요가 빠르게 위축됐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일본의 장기금리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최근 2%를 넘어 1999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년·30년·40년물 금리도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대규모 재정지출을 예고한 이후 국채 공급 과잉 우려가 장기물 구간에 집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의 재정 운용 전제는 유지되고 있다. 정부는 2026회계연도 예산안에서 국채이자 비용 산정에 사용하는 가정금리를 3%로 설정했다. 일반회계 예산 규모도 122조3000억엔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채 원금 상환과 이자를 포함한 국채 비용은 31조엔을 돌파해 처음으로 30조엔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부담을 감수하는 배경에는 성장에 대한 강한 기대가 깔려 있다. 로이터는 같은 날 일본 정부가 재정 부양책 효과를 근거로 2026회계연도 실질 경제성장률을 1.3%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소비와 설비투자가 회복되면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확대되고, 그 결과 부채 부담이 상대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문제는 재원 조달 구조다. 초장기 국채 발행을 줄이면 중·단기 국채 발행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시장 여건은 녹록지 않다. 25일 실시된 2년물 국채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1996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해당 입찰 결과를 두고 "저조했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이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 19일 기준금리를 0.75%로 인상하며 3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25일 "경제와 물가 전망이 실현되면 정책금리를 계속 인상해 금융 완화 정도를 조정하겠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재차 시사했다. 다만 추가 금리 인상을 둘러싸고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하라다 유타카 전 일본은행 이사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현재 인플레이션은 비용 요인이 크기 때문에 추가 인상이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식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재명 아니라 국민의힘이 곤경”…홍준표 “통일교·신천지 특검은 자승자박” - 매일경제
- “신라면 먹는 카리나 난리났다”…‘조회수 1억’ 돌파한 농심, 무슨 일 - 매일경제
- 세계 최악의 먹거리에 한국음식 ‘4개’...홍어는 이해하는데 나머지는 왜? - 매일경제
- 쿠팡 “정보 유출자 하천에 버린 노트북 회수…외부 유출 없었다” - 매일경제
- 대홍수로 ‘640명 사망’ 재산 피해액만 6조원 육박…어디길래 - 매일경제
- 성탄 전날 ‘비상사태’ 선포한 미국 로스앤젤레스, 무슨일이 - 매일경제
- “오빠, 나는 연인 사이에”…도지사 직인 찍힌 공문에 왜 이런 글? - 매일경제
- [속보] 김정은 “한국 핵잠 개발, 국가안전 엄중 침해…반드시 대응해야” - 매일경제
- 현대차에선 안된다더니…‘능력우선’ 정의선, ‘남녀차별 유리천장’ 완전히 깼다 [왜몰랐을
- 크리스마스 선물될까…K리그 감독 선임 공식발표만 6팀, 수원 이정효·전북 정정용·울산 김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