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방살이 끝" LX그룹 임직원 2주 '꿀휴가' 들어간 이유는 [재계 인사이드]
조은효 2025. 12. 25. 15:19

[파이낸셜뉴스] LX그룹 본사 입주 임직원들이 '자가 사옥' 새단장 작업으로 지난 22일부터 다음달 1월 4일까지 일제히 2주간 장기 휴가에 돌입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LX그룹은 지하 5층~지상 14층, 연면적 5만1312㎡의 빌딩을 'LX 사옥'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빌딩 외관 및 사무실 이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LX그룹은 LG그룹에서 지난 2021년 '분가'한 뒤, LX홀딩스, LX인터내셔널,LX판토스 등 일부 핵심 계열사들만 LG광화문빌딩(서울 종로구)에 입주 한 채 LX세미콘, LX하우시스 등 나머지 계열사들은 뿔뿔이 흩어져 있었다. 여기에 사옥명 자체가 LG광화문빌딩인 탓에, '셋방살이'가 더욱 부각됐다. 그룹 지주사가 입주한 건물에 LG 로고와 표지석까지 있어, 그룹을 상징하는 사옥 사진도 있을리 만무했다.

지난 4년간 그룹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삼아, 부채비율 1% (LX홀딩스)란 기록적인 무차입 경영을 기조를 이어온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결단을 내린 것은 지난 10월이다. LG광화문빌딩 건물주인 ㈜LG와 5120억원에 매수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LX홀딩스는 일부 매입 자금 조달을 위해 무차입 경영 기조를 깨고,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종 인수일은 이달 31일이다. 건물주 교체로 LG생활건강이 이전하고, 대신 LX하우시스가 전입한다.
그간 LG광화물빌딩 건물주에 보냈던 연간 100억원의 임차료 부담이 사라짐과 동시에, 다른 곳에 머물렀던 계열사들의 임차료 부담 역시 절감될 전망이다. 내실 경영에 강조점을 뒀던 구본준 회장이 외형적 성장에도 속도를 내는 전환점이라는 해석도 있다. LX그룹의 재계 순위는 45위다. LG가 방계그룹인 LS그룹(15위), GS그룹(10위) 등과 격차를 좁히기 위해 체급을 키우는 전략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연초 LX홀딩스의 신년 메시지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브랜드 가치 제고작업과 함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보다 공격적인 행보에 한층 무게가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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