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준비하는 가장 느린 공간, 온천[여밤시]

신년 구상을 하는 장소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누군가는 책상 앞에서 노트를 펼치고, 누군가는 도서관의 조용한 자리를 찾는다. 침대에서 뒹굴며 정리하는 사람도 있고, 산책길이나 산 정상에서 숨을 고르며 한 해를 그려보는 이도 있다. 술집에서 외로이 혼술을 하며 생각에 잠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릴 적, 모 기업 회장이 매년 새해가 되면 온천에서 신년을 구상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학생 신분에 온천 갈 돈은 없고, 친구를 꼬여 동네 사우나를 갔던 기억이 난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는 “올해는 꼭 수학 성적을 올릴 것이다”라는, 하나 마나 한 다짐을 했을 것이다.
온천은 신년 구상을 위한 장소로 인기가 높다. 생각을 억지로 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온천수에 들어가는 순간, 몸과 생각의 속도가 느려지면서 정밀해진다. 계획은 할 일 목록이 아니라 한 해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바뀐다. 무엇을 더할지보다 무엇을 덜어낼지가 떠오르는 시간이다.
그럼 어디로 갈까. 전통적인 온천도 좋지만 이번 새해엔 호텔, 리조트의 패키지를 이용해 보는 것도 괜찮은 경험이 될 것이다.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 & 스파는 제주의 자연과 가장 가까운 리조트다. 이곳은 ‘겨울 웰니스 여행: 제주 온천 패키지’를 선보였다. 패키지의 중심에는 ‘오레브 핫 스프링 & 스파’가 있다. 제주에서 유일하게 보양온천 승인을 받은 국민보양온천으로 온천과 실내외 풀장, 찜질방 이용이 포함된다.
JW 가든을 마주한 노천탕에서는 겨울 제주의 공기와 물의 온도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스노우룸과 할로테라피 공간에서는 몸과 생각이 함께 느슨해진다. 온천 이용 혜택은 2인 기준으로 1박당 1회 제공된다.

여기에 JW 가든 불멍, 아트 클라이밍, 제주 오메기떡 맹글기 같은 액티비티도 마련돼 있다. 패키지는 성인 2인 기준이며 내년 2월 28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1박 기준 115만 원부터다.


화순아쿠아나는 겨울 감성 포토존과 SNS 인증 이벤트를 마련했다. 온천 이용권 할인 혜택도 준비돼 연말 모임이나 단체 방문에도 부담을 덜었다.

새해를 맞는 방식에는 정답이 없다. 다만 생각을 정리하기에 온천만큼 솔직하고 뜨거운 공간도 드물다. 올겨울, 신년 구상이라는 이름으로 잠시 물에 몸과 마음을 맡겨보는 건 어떨까. 이번 새해의 다짐은 종이가 아니라, 물 위에 적어보는 것도 괜찮겠다.
[여밤시] 여행은 밤에 시작된다. 캐리어를 열고, 정보를 검색하고, 낯선 풍경을 상상하며 잠 못 드는 밤. 우리들의 마음은 이미 여행지를 향해 출발하고 있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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