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지역의 문제, 대학이 RISE로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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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최근 지자체와 대학이 추진하고 있는 RISE(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에 참여하고 있다.
RISE는 대학을 단지 '교육기관'으로 두지 않고, 지역이 필요로 하는 인재와 산업을 중심으로 산업·인구·생활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는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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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최근 지자체와 대학이 추진하고 있는 RISE(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에 참여하고 있다. RISE는 대학을 단지 '교육기관'으로 두지 않고, 지역이 필요로 하는 인재와 산업을 중심으로 산업·인구·생활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는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필자가 맡은 역할은 대구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지원하는 일이었다.
대구시는 "평생교육 수요가 큰 구·군 지역을 연계해서 진행해 달라"는 과업을 주었고, 그 지역을 대구광역시로 편입된 군위군으로 정했다. 군위군과 대구광역시의 물리적 통합은 2년 전에 이루어졌지만 화학적 결합이 필요한 단계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 RISE 사업이라, 프로그램 시작이 늦어져서 결국 가을이 되어서야 시민 대상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었다. 장소는 군위 삼국유사 테마파크였다.
군위 삼국유사 테마파크는 『삼국유사』의 설화와 이야기를 현실 공간으로 구현한 문화관광 시설이다. 전시관과 조형물, VR 체험, 사계절 썰매장 등 교육과 체험을 결합한 공간으로 2020년 7월 정식 개장했다. 하지만 대구 편입 이후 지원 구조가 바뀌며 당장 시설을 활용할 이용객을 확보하고 홍보해야 하는 상황에 있다.
우리는 이 공간을 활용해서 생애주기형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총 3회 운영했다. 청년과 중장년을 중심으로 대구시민과 군위군민이 함께 참여하도록 설계했다. 사업의 목표는 단순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아닌, 지역의 문제를 직접 도출하고 "대구시민과 청년들이 소통하고 지역의 문제를 풀고 정착할 수 있는 조건"을 찾는 데 집중하는 것이었다. 사업을 늦게 시작했지만, 최소한 지역을 다양한 시각에서 문제를 생각해 보는 계기는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지난 12월 경북대학교가 진행한 군위군 연계 포럼에서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포럼 장소는 군위군 우보면의 '청년공유 문화금고'였다. 낡은 창고를 개조한 공간에 군위군청 담당자, 군위문화관광재단 관계자, 교육에 참여한 청년, 지역주민이 모였고, 군위가 겪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고령화, 일자리 해결 등 익숙한 단어들이지만, 지역의 입장에서는 절실한 문제였다.
가장 의미 있었던 대목은 문제해결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는 점이었다. 지원을 기대하는 방식이 아니라, 주민과 청년이 주도적으로 배우고 실험하면서 지역 안에서 해결 역량을 키우자는 제안이 이어졌다. 그래서 지역자원을 기반으로 실무형 마케팅, 고객 검증, 체험교육 프로그램 등을 하나의 지역 프로젝트로 묶어 "실제로 실행 가능한 구조"를 만들자는 의견이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이 논의를 보며 필자는 RISE 사업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RISE는 단순히 대학이 교육 프로젝트 운영 같은 실행 인프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진짜로 필요로 하는 스스로 문제를 끄집어내어, 성장하는 곳으로 변화하는 사업인 것이다. 올해의 교육과 포럼은 작은 출발이었지만, 청년의 아이디어와 주민의 참여가 만나 지역의 미래를 바꿀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제 지역 문제를 몇몇 사람이 대신 끌고 가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주민과 청년이 현장에서 함께 배우고, 실험하고, 직접 바꾸는 과정이야말로 지역을 변화시키고 지역 경제를 다시 움직이는 현실적인 해법으로 작용할 것이다. 앞으로 RISE사업이 지역의 변화와 성장에 얼마나 큰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동엽 경북대학교 지식재산융합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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