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금리 인하 쉽지 않다”…집값 상승·원화 약세에 발 묶인 한은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2025. 12. 2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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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는 신호를 보냈다.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데다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원화 약세로 물가의 상방 압력이 커지고 있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는 메시지다.

한은은 '2026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통해 "기준금리는 물가 및 성장 흐름과 금융안정 상황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추가 인하 여부 및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2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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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통화정책 운용 방향
원화 약세가 수입물가 자극
중소기업 대출 지원은 강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는 신호를 보냈다.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데다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원화 약세로 물가의 상방 압력이 커지고 있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는 메시지다.

이에 한은은 물가 상승 요인인 과도한 원화 약세에 대응해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서는 동시에, ‘중기대출연계지원 프로그램’ 도입 등을 통해 정책 목적에 맞춘 선별적 유동성 공급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은은 ‘2026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통해 “기준금리는 물가 및 성장 흐름과 금융안정 상황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추가 인하 여부 및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25일 밝혔다. 1년 전 ‘경제 변화에 맞춰, 인하 속도를 유연하게 결정하겠다’는 발언에서 ‘인하 자체를 추후 결정하겠다’는 목소리로 바뀐 대목이다. 이에 현재 기준 금리인 2.5%가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인하에 가장 큰 걸림돌은 달러당 원화값 하락이다. 수입 물가를 상승시키기 때문이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달 중순 주요 기관 37곳이 제시한 내년도 한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 중간값은 2.0%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집계 1.9%에서 보름 만에 0.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이에 한은은 “외환수급 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비거주자 간 역외 원화사용 관련 규제 정비 등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 추진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은은 특히 내년 4월에 한은금융망 운영시간을 연장하고, 내년 말 시범 운영을 목표로 ‘역외 원화결제시스템’ 구축에도 착수한다.

또 유동성은 정책 목적별로 선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중소기업 금융 여건을 지원하고자 ‘중기대출연계지원 프로그램’을 새로 도입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여력을 확충해 실물경제로의 자금 전달 경로를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한 비상 대응 체계도 강화한다. 한은은 비은행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모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실시해 유동성 공급 절차를 사전에 점검한다. 내년 1월부터는 유사시 은행이 보유한 대출채권을 담보로 활용하는 ‘긴급여신 지원체계’도 가동한다. 위기 상황에서 은행과 비은행권 모두에 신속히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안전판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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