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217억' SD 양심 없네, 송성문 얼마나 뽑아먹으려고?…"다저스 봤잖아"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다저스가 올해 엔리케 에르난데스, 미겔 로하스, 토미 에드먼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보지 않았나."
초호화 군단 LA 다저스와 비교할 일인가 싶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각) 4년 1500만 달러(약 217억원) 계약을 발표한 송성문의 활용법을 공개했다. 2루수와 3루수, 1루수는 물론 외야수까지 뛸 준비를 시키겠다는 게 샌디에이고의 구상이다.
크레이그 스탬멘 샌디에이고 신임 감독은 24일 미국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빅리그에서 다양성을 갖춘 선수면 누구든 가치 있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고, 우승할 수 있는 많은 팀들은 다 유동성을 갖추고 있다. 올해 다저스가 엔리케 에르난데스와 로하스, 에드먼을 그라운드 전체 곳곳을 이동하게 하면서 어떻게 활용하는지 보지 않았나. 우리는 송성문이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3루수와 2루수, 어쩌면 1루수와 외야수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이야기했다.
송성문의 다재다능한 가치를 인정했다고 볼 수 있지만, 냉정히 생각하면 확실한 주전 한자리를 맡기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게다가 비교 대상이 잘못됐다. 위에 언급한 다저스 선수 3명은 다양성에 걸맞은 충분한 대우를 받았다. 에드먼은 지난해 다저스와 5년 7400만 달러(약 1072억원) 연장 계약을 해 눈길을 끌었고, 에르난데스와 로하스는 베테랑들이다.
송성문은 이제 막 메이저리그에 문을 두드리는 루키다. 계약 규모도 4년 1500만 달러면 메이저리그에서는 주전을 보장할 수 없는 수준이다. 구단이 진짜 송성문을 에드먼급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면 양심 없는, 엄청난 염가 계약을 한 것이다.
지금으로선 샌디에이고가 송성문을 어디에 쓸지 고민 중이거나 백업 이상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한 것 같다. 다저스에 빗대어 그럴싸하게 포장한 것.
샌디에이고가 송성문을 어떻게 쓸지 불확실하다는 지적은 계약설이 나올 때부터 꾸준히 나왔다. 그만큼 현재 1루수를 제외한 내야진이 탄탄하기 때문. 3루수 매니 마차도, 유격수 잰더 보가츠,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당장 송성문이 밀어낼 수 없는 수준의 선수들이다.


MLB.com은 그래서 샌디에이고가 송성문을 1루수로 쓸 가능성을 점쳤다. 크로넨워스를 1루수로 돌리고 송성문을 2루수로 쓰거나 크로넨워스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내야진을 정리하는 방법도 거론됐다.
확실한 건 미국 언론은 아직 송성문을 주전급으로 평가하지 않고 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선배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 김혜성(다저스)도 거쳤던 일이다. 송성문이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2015년 히어로즈에 입단한 송성문은 대기만성형 사례다. 최근 2년 사이 리그 정상급 선수로 급성장하며 메이저리거의 꿈까지 이뤘다. 2년 전에는 송성문 본인도 메이저리그는 자신과 먼 일로 생각했을 것이다.
송성문은 지난해 타율 0.340(527타수 179안타), 19홈런, 104타점, 올해는 타율 0.315(574타수 181안타), 26홈런, 90타점을 기록하며 리그 대표 3루수로 발돋움했다. 올해는 KBO 3루수 수비상을 받으며 공수에서 인정받는 한 해를 보냈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최근 2시즌 동안 송성문이 보여준 경기력은 정말 특별했다. 우리는 송성문이 공수에서 영향력이 있는 선수라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몇 주 동안 송성문의 태도를 지켜본 결과 매우 긍정적이고 누군가에게는 매우 카리스마 넘치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성품을 지닌 것 같다. 내 생각에 샌디에이고 팬들이 그를 응원하는 것을 좋아할 것 같다"고 호평했다.
송성문은 미국 언론과 화상 인터뷰에서 "우선 샌디에이고 가족의 일원이 돼서 기쁘다. 이런 기회를 준 샌디에이고에도 고맙다. (샌디에이고에서 뛰었던) 김하성이 모든 팀 동료들이 훌륭하고, 직원들도 다 친절하며 샌디에이고 도시도 정말 아름답다고 이야기해 줬다. 야구하는 동안 김하성은 내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말 많은 용기를 준 선수다. 내게 정말 동기 부여가 됐다"며 김하성의 뒤를 이어 샌디에이고에서 더 활약할 수 있길 기대했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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