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신장병, 증상 없다고 방치하면 투석·이식까지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2025. 12. 2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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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신장병(CKD)은 신장이 노폐물과 수분을 충분히 배출하지 못하는 상태로, 고혈압·당뇨병·비만 등이 주요 원인이다.

반면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말기 신장병으로 진행해 투석이나 신장 이식이 필요해질 수 있다.

말기 신장병으로 진행한 환자는 생명 유지를 위해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 이식 등의 치료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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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약이나 당뇨약을 자신의 신장 기능에 맞춰 조절해야

(시사저널=노진섭 의학전문기자)

만성 신장병(CKD)은 신장이 노폐물과 수분을 충분히 배출하지 못하는 상태로, 고혈압·당뇨병·비만 등이 주요 원인이다.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질환'으로 불린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신장 기능이 상당히 저하된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관리를 통해 신장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반면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말기 신장병으로 진행해 투석이나 신장 이식이 필요해질 수 있다.

이미 신장 기능 저하가 진행된 만성 신장병 환자의 경우에는 약물 치료가 필수적이다. 약물 치료는 질환의 진행을 늦추고 심혈관 질환 등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지영 건국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만성 신장병 환자는 혈압약이나 당뇨약을 자신의 신장 기능에 맞춰 지속적으로 조절해야 하며, 필요에 따라 만성 신부전 진행을 늦추기 위한 추가 약제도 적절히 투여해야 한다. 임의로 약을 중단하거나 비과학적 방법을 시도하면 신장 손상이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최근 의료 현장에서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잘못된 건강 정보를 접하고 실천하다 신기능이 악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말기 신장병으로 진행한 환자는 생명 유지를 위해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 이식 등의 치료를 받는다. 이들 치료법은 모두 필수적인 신대체요법이지만, 치료에 소요되는 시간과 신체적 부담이 크고 식이·수분 섭취 제한 등 일상생활의 제약이 따른다. 어떤 치료를 선택할지는 환자의 전신 상태, 선호도, 의학적 적응증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freepik

혈액투석은 주 3회, 회당 약 4시간씩 의료기관에서 시행하며, 인공 신장을 이용해 혈액 속 노폐물과 과잉 수분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기존 혈액투석에 여과 과정을 결합한 혈액여과투석이 활용되고 있다. 이 방법은 중분자 물질 제거 능력을 높여 염증이나 혈관 합병증을 줄이는 장점이 있다. 

복막투석은 환자가 집에서 스스로 복막강에 투석액을 주입하고 배액하는 과정을 반복해 노폐물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일정 자율성과 생활 편의를 제공하지만,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철저한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신장 이식은 말기 신부전 환자에게 가장 생리적이면서 장기적으로 우수한 치료다. 투석 치료에 비해 생존율과 삶의 질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수술에 따른 위험과 공여 장기 확보의 어려움이 따른다. 또 수술 후에는 면역억제제를 평생 복용해야 하며, 감염과 거부반응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이지영 교수는 "만성 신장병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므로, 환자의 생활 패턴과 의학적 상태에 가장 적합한 치료 방식을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확한 진단과 최적의 맞춤 치료를 통해 신장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고 장기적인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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