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울산 지휘봉 김현석, "감독으로 마지막 장식할 친정이라 수락"

이현민 기자 2025. 12. 2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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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이현민 기자= '가물치' 김현석이 친정 울산 HD로 전격 컴백했다.

울산은 지난 24일 "김현석 감독이 제14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미스터 울산, 가물치, 영원한 10번 등 울산의 심장이자 레전드였던 그가 위기의 친정을 구하기 위해 돌아왔다"고 발표했다.

김현석 감독은 1990년부터 2003년까지, 한 시즌(2000년 베르디 가와사키)을 제외하고 12시즌 동안 울산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 '원클럽맨'으로 현재 울산의 보금자리인 문수축구경기장 S석 기둥에 그의 업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울산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연속 K리그1 우승을 차지했지만, 2025년 격동의 시기를 보내며 9위로 시즌을 마쳤다.

울산 공식 채널과 인터뷰에 응한 김현석 감독은 "언젠가는 와야 할 팀이라 생각했다. 선수로 울산의 원클럽맨이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감독으로 마지막을 장식해볼 수 있는 친정이었기 때문에 수락하게 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울산은 2025시즌 두 명의 사령탑을 교체했고, 노상래 유소년 디렉터가 임시로 팀을 맡아 K리그1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무대를 소화했다. 다수의 감독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김현석 감독이 팀을 이끌게 됐다.

김현석 감독은 충남 아산 시절 창단 최초 준우승과 함께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 업적을 세웠으나 전남 드래곤즈에서는 6위에 머무르며 준플레이오프행이 무산됐다. 다른 구단에서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그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개인적으로 울산이 올해 성적은 맞지 않다고 본다. 항상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다. 우승권에 근접하는 순위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다가올 2026시즌 반드시 반등할 거라 다짐했다.

외부에서 지켜본 울산에 관해, 김현석 감독은 "굉장히 좋은 팀이고 현재 아시아에서도 빅클럽이다. 내가 있을 때와 사뭇 다른 팀이다. 항상 벤치마킹하는 차원에서 주요 선수가 어떤 퍼포먼스인지 간간이 모니터링을 하고 있었다"며, "사실 축구라는 게 '어떻게 하겠다' 뭐 그런 정답이 없기 때문에, 기본적인 틀을 갖고 있지만 두 팀(아산, 전남)을 겪으면서 성공도 실패도 해봤다. 그 부분을 잘 정리해서 울산의 선수 구성에 맞게 적합한 포지션을 접목시키면 시너지와 결과가 날 거라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떨어진 순위만큼 여러 홍역을 치른 만큼 재정비가 급선무다. 김현석 감독의 책임이 막중하다. 그는 "우선 선수들 마음을 알아가야 한다. 내 장점은 리더십이다. 리더십을 100% 오픈한다. 선수들의 마음을 읽고 개인마다 성격도 다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하나로 이끌고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하다. 일련의 사태들이 단기간에 안 되겠지만, 교감을 하면 차츰 사그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소통하고 정리가 되면 이전 분위기는 없어질 것이다. 선수들은 기량을 다 갖췄다. 소통과 진심이 통한다면 올해 모습이 아닌 3연패 했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선결과제는 김현석 감독을 보좌할 코칭스태프 구성이다. 김현석 감독은 "늦게 선임됐기 때문에 코칭스태프를 꾸리는 게 급선무다. 조언도 받으며 여러 경로로 생각하고 있다. 울산 출신이기 때문에 그래도 울산을 겪었던 선수 출신들을 코치로 영입하길 원한다.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울산은 내년 1월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동계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 알 아인으로 떠난다. 김현석 감독이 처음 선수들과 만나는 자리다.

그는 "선수들과 만남이 기대가 된다. 출발지에서 처음 보는 거라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우려는 불식시키고 선수들의 얼굴을 잘 익히면서 좋은 분위기 속에 전지훈련을 하겠다. 감독과 선수로서 소통하며 신뢰를 쌓고 한국으로 돌아와 2월 11일 열릴 멜버른 시티와 ACLE 7차전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울산 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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