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태순 대구시의원 “물 재이용은 생존 문제…대구시 정책 실효성 높여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물 부족과 가뭄이 반복되는 가운데 대구시의 물 재이용 정책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대구시의회에서 나왔다.
이태손 대구시의원(달서구4)은 물 재이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구시의 낮은 시설 활용률과 축소된 재정 지원을 문제로 지적했다.
이 시의원은 대구시의 물 재이용 정책을 두고 "시설 수는 많지만 활용은 매우 낮은, 이른바 '양과 질의 괴리'가 심각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태손 대구시의원(달서구4)은 물 재이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구시의 낮은 시설 활용률과 축소된 재정 지원을 문제로 지적했다.
이 시의원은 "올해 8월 강원 강릉에서 가뭄으로 식수원이 바닥을 드러내 국가 재난 사태까지 선포됐다"며 "강수량이 비교적 풍부한 지역에서도 이런 상황이 발생했는데, 최근 3년간 연평균 강수량이 전국 최하위권인 대구가 과연 가뭄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물 부족 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위험이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빗물과 하수를 정화해 생활용수와 조경용수 등으로 재활용하는 물 재이용 정책은 물 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핵심 수단"이라며 "기후 변화 시대에 물 재이용은 단순한 절약이 아니라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필수 인프라"라고 말했다.
이 시의원은 대구시의 물 재이용 정책을 두고 "시설 수는 많지만 활용은 매우 낮은, 이른바 '양과 질의 괴리'가 심각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4년 하수도 통계 기준으로 전국에 약 1천900개의 빗물 이용 시설이 운영 중이고, 대구에는 217개가 설치돼 광역시도 중 상위권에 속한다"며 "하지만 연간 빗물 사용량은 3만 톤에 불과해 전국 14위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 "제주의 경우 71개 시설로 연간 575만t의 빗물을 재사용하고 있고, 경남과 전북도 각각 23만t, 27만t을 활용하고 있다"며 "시설 수에 비해 대구의 활용률은 현저히 낮다"고 덧붙였다.
정책 지원 축소 문제도 언급했다. 이 시의원은 "대구시는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연간 약 8천만 원의 예산으로 빗물 이용 시설 설치를 지원했지만, 최근에는 2천만 원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며 "물 부족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책 의지가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는 "물 재이용의 실질적 확대를 위해서는 민간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수도 사용료 감면, 설치비 지원 확대, 우수 활용 사례 홍보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인센티브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설치된 물 재이용 시설이 방치되지 않도록 시 차원의 관리 체계 구축도 시급하다"며 "대구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통합적인 관리와 책임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Copyright © 대구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