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비비에 전달한 날' 국회 방문 기록에 '김기현 부인 이름'

한류경 기자 2025. 12. 2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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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에게 명품 '로저비비에' 가방을 선물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부인 이 모 씨가, 가방을 전달한 날로 지목된 2023년 3월 17일 국회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4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특검은 2023년 3월 17일 이 씨가 국회를 방문한 사실과 그 기록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회에서 의원을 만나려면 통상 방문 기록을 남겨야 하는데, 여기에 이 씨의 이름이 있었다는 겁니다.

이 씨가 국회를 방문한 시간에 김 의원도 국회에 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특검은 이 씨의 차량 출입 기록 등도 확인해 김 의원 부부가 국회에서 동시에 머문 시간을 약 15분 정도로 특정했습니다.

특검은 김건희 씨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 씨가 쓴 손편지와 함께 로저비비에 가방을 확보했습니다. 편지에 적힌 날짜는 김 의원이 국민의힘 대표로 뽑힌 지 9일 뒤인 2023년 3월 17일로 돼 있습니다.

이를 근거로 이날 가방이 전달됐을 것으로 판단하고 이 씨의 행적을 추적한 특검은, 이 씨가 국회에서 김 의원에게 가방과 편지를 전달한 뒤 김 의원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건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같은 날 김 의원은 일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윤 전 대통령 부부 귀국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또 가방을 담은 상자 겉면에는 '국민의힘 당대표 김기현'이라는 문구가 인쇄된 스티커가 붙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특검은 당대표실 차원에서 개입했는지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앞서 2023년 3월 16일 이 씨가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에서 267만원을 주고 가방을 산 사실도 JTBC 보도로 알려졌습니다. 금액 절반 정도는 신용카드로 결제했는데, 이 신용카드 결제 대금이 김 의원이 국회의원 세비, 급여를 받는 은행 계좌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특검은 확인했습니다.

〈사진=JTBC 캡처〉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5일 특검 조사에서 가방 구매 사실을 인정했지만, 전달 경위에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지난 22일 특검 조사에서 "3월 17일 국회 경내에서 아내를 만난 적 없다"는 취지로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달 경위도 모른다면서 "어떻게 전달했는지까지 왜 설명해야 하냐"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검은 김 의원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조사했는데, 뇌물 혐의를 적용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가방 선물이 당시 대통령실이 유력 당권 주자였던 나경원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를 사실상 저지해 김 의원의 당 대표 당선을 도와준 대가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겁니다.

특검은 조만간 김 의원 부부를 재판에 넘길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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