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첫 성탄전야 미사…"빈자·이민자 외면은 신에 대한 거부"
"왜곡된 경제가 인간 상품처럼 취급"…평화로운 성탄 거듭 호소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레오 14세 교황이 24일(현지시간) 즉위 후 첫 성탄 전야 미사를 집전하며 가난한 자들과 이민자들에 대한 연대를 강하게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 모인 약 6000명의 신도들 앞에서 "가난하고 약한 자들을 돕는 것을 거부하는 것은 곧 하느님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아기 예수가 여관에 방이 없어 마구간에서 태어난 점을 언급하며 "이는 오늘날 가난한 이들을 외면하는 세태를 되돌아보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땅 위에 인간을 위한 자리가 없으면 지상에 하느님을 위한 자리도 없다"며 "한쪽을 거부하는 것은 다른 한쪽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고(故)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말을 인용해 "세상이 아이들과 빈곤층, 외국인을 돌보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그는 "인간을 위한 자리가 있는 곳에 하느님을 위한 자리가 있으며, 마구간도 성전보다 더 거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교황은 또 "왜곡된 경제가 인간을 단순한 상품으로 취급하게 한다"며 현대 자본주의의 비인간적인 측면을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같이 되시어 모든 사람의 무한한 존엄성을 드러내신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러시아 측이 성탄절 휴전을 거부한 것에 대해 "큰 슬픔을 느낀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첫 미국 출신 교황인 레오 14세는 즉위 이전부터 빈민과 이민자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지난 수개월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자 강제 추방 정책을 여러 차례 비판했다.
교황은 "낙태를 반대하면서 이민자를 인도적으로 대하지 않는 사람이 과연 생명 옹호론자인가 의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었다.
한편 교황은 성탄 당일에도 성 베드로 성당에서 성탄 대축일 낮 미사를 집전하고, 이후 로마와 전 세계에 보내는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를 발표하며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발신할 것으로 보인다.
past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최수영은 결혼 원하고 정경호는 피해"…박나래 저격 무당 '결별' 맞혔다
- 손녀 돌잔치에 '새하얀 투피스' 입겠다는 시모…며느리 "무시당한 기분"
- "너 그날도 우리 남편이랑 모텔 갔지?"…남편 급소에 끓는 물 부은 아내
- 모델 출신 남친 '동성 스폰서' 의혹…병역 회피 '고환 적출' 충격[탐정비밀]
- 10년 가정 폭력 남편, 숨긴 재산만 '31억'…집에 내연녀 데려와 모욕주기도
- "반포 최고 아파트 사줘…잔고 증명·카드 내역 내라" 예비 장모 요구 '모멸감'
- 친부가 5개월 딸 던져 뇌성마비…충격 장면 본 아내·2세 큰딸도 '비극'
- "난 쓰레기다" 퇴사자에게 복창시킨 기안84…포상금 300만원 걸었다
- "신혼인데 '주말 드라이브할 분' 데이팅 앱 올린 남편…배신감에 치 떨린다"
- "복권 사! 173770"…꿈속 노인이 불러준 번호 '1등', 태국 임신부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