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여러 가지 암 위험 높여...하루 한 잔만 마셔도 구강암 위험 50% ‘쑥’

권순일 2025. 12. 2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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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조금만 마셔도 구강암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은 간암, 식도암, 대장암, 유방암 등의 위험도 높인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적은 양의 술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구강암 발생 위험을 50%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도 마하라슈트라의 암역학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하루 9g의 알코올만 섭취해도 구강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 한 컵(200㎖)에는 알코올이 7.2g, 위스키 한잔(30㎖)에는 9.6g 들어있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21년까지 5개 연구 센터에서 구강암(구강점막암) 환자 1803명과 무작위로 선정된 구강암에 걸리지 않은 대조군 1903명을 비교해 구강암과 알코올 섭취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참가자 대부분은 35세에서 54세 사이였다. 구강암 환자의 거의 절반(약 46%)은 25세에서 45세 사이였다.

연구팀은 맥주, 위스키, 보드카, 럼과 과일 맛 칵테일과 알코올 함유 탄산음료 등 11가지 알코올음료들 중에서 어떤 것을 얼마나 자주, 오랫동안 마셨는지를 조사했다. 이번 연구는 인도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는 흔하지 않은 30가지 지역 발효주도 살펴봤다.

구강암 환자 중 781명이 술을 마신 반면 대조군은 481명이었다. 연구 결과 빈번한 음주가 구강암 위험 증가와 연관돼 있고, 특히 지역에서 양조한 발효주가 가장 큰 위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술을 마시는 사람은 구강암 위험이 68% 높았다. 특히 지역 양조주를 마시는 사람들은 87%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알코올 함량 하루 2g 미만의 맥주도 구강암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 하루 9g의 알코올은 표준 음료 한 잔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 정도의 알코올 섭취도 구강암 위험을 50%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한 술과 씹는담배 사용과 구강암 발생 위험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 알아봤다. 연구팀은 인도에서 가장 흔한 것으로 빈랑, 담배, 향신료를 잎에 싸서 먹는 씹는담배에 초점을 맞췄다. 이런 씹는담배는 수세기 동안 인도 일부 공동체에서 구강 정화나 입 냄새 청결제로 사용돼 왔다.

구강암 환자의 평균 씹는담배 사용 기간은 약 21년이었고 암이 없는 대조군은 약 18년 이었다. 수치를 분석한 결과 음주와 씹는담배를 함께 하면 구강암 위험이 4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담배 사용 기간과 상관없이 구강암 위험 증가의 주요 원인은 알코올이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연구팀은 "효모와 함께 당을 발효시켜 만든 알코올의 활성 성분인 에탄올이 입안 안쪽의 지방 함량을 변화시킬 수 있다"며 "이는 피부를 더 얇아지게 만들어 씹는담배로부터 발암물질을 흡수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구강암 위험에 대한 알코올 섭취에 안전한 한도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결론지었다.

이번 연구 결과(Association of alcohol and different types of alcoholic beverages on the risk of buccal mucosa cancer in Indian men: a multicentre case-control study)는 ≪영국의학저널 글로벌 헬스(BMJ Global Health)≫에 실렸다.

술이 일으키는 암 종류

술은 구강암을 비롯해 식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인후암, 후두암 등 여러 암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특히 마시는 양이 많을수록 위험이 커지고, 흡연과 병행 시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1급 발암 물질이다. 술의 발암 메커니즘에는 에탄올과 그 대사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 활성 산소, 에스트로겐 증가 등이 관련되어 있다.

발암 위험 증가=술은 암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며, 음주량에 비례하여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관련 암 종류=구강암, 인후암, 후두암, 식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발암 물질=술의 주성분인 에탄올이 체내에서 발암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로 변환되며, 이는 DNA 손상 및 암세포 생성을 유도한다.

위험 증폭 효과=음주와 흡연을 함께 하면 암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인식 부족=많은 사람이 술이 여러 암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주 묻는 질문>

Q1. 술을 마시면 구강암 위험이 정말 높아지나요?

A1. 네. 술을 많이 마시거나 오랫동안 마실수록 입, 혀, 잇몸, 입천장 같은 구강 부위의 암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알코올 자체와, 몸에서 알코올이 분해되며 생기는 물질이 구강 점막에 해를 줄 수 있어요.

Q2. 왜 술이 구강암과 관련이 있나요?

A2. 주된 이유는 다음과 같아요. △알코올이 구강 점막을 자극하고 손상시킬 수 있음 △알코올이 분해되며 생기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이 발암성과 관련 있음 △구강 점막이 손상되면 다른 발암물질이 더 쉽게 침투할 수 있음

Q3. 담배와 술을 같이 하면 더 위험한가요?

A3. 네. 담배와 술을 함께 사용할 경우 위험이 크게 증가해요. 두 가지가 서로 영향을 강화해서 구강암 위험이 각각 사용할 때보다 훨씬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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