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선물, 숙성해 드세요”…대박난 ‘슈톨렌’ [식탐]

육성연 2025. 12. 25.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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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디저트 시장에서 올해는 전통적인 빨간색 대신 초록색이 강세다.

말차와 함께 피스타치오는 올해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른 '그린 재료'다.

슈톨렌은 독일에서 크리스마스 시기에 먹는 디저트다.

업계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디저트 시장은 트렌드에 민감하다"며 "선물하기 좋은 슈톨렌은 내년 크리스마스에서도 인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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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차·피스타치오로 ‘그린 디저트’
숙성해 먹는 슈톨렌, 선물용 인기
테라로사의 슈톨렌 [테라로사 제공]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크리스마스 디저트 시장에서 올해는 전통적인 빨간색 대신 초록색이 강세다. 유행하는 말차와 두바이 초콜릿의 피스타치오를 이용한 ‘그린 디저트’다.

대전의 유명 베이커리 성심당의 ‘말차 시루’가 대표적인 사례다. 성심당은 크리스마스 디저트 시장에서 소비자 관심이 높은 브랜드 중 하나다. 성심당의 ‘시루 시리즈’는 개장 전부터 긴 대기 줄이 생기는 ‘오픈런’ 제품으로 유명하다. 올해 성심당이 선보인 시루는 기존의 딸기 시루에 말차 크림을 더한 ‘말차 시루’였다. 출시하자마자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제품 후기가 화제를 모았다.

이랜드이츠의 베이커리 프랑제리에서도 그린 케이크인 ‘스노우 위시 트리’가 인기다. 올해 사전 예약 매출 비중은 프랑제리의 스테디셀러인 딸기 생크림 케이크(1.5KG 베리 포레스트)보다 약 3배 높았다. 세계 3대 말차 산지로 꼽히는 교토 우지산 말차를 사용했다.

스타벅스가 선보인 ‘윌리 레드벨벳 치즈 케이크’도 초록이다. 레드벨벳 케이크 위에 녹차 크림을 두툼하게 올려 그린색을 강조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말차 트렌드를 반영한 케이크”라며 “초록빛 녹차 크림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냈다”라고 설명했다.

말차와 함께 피스타치오는 올해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른 ‘그린 재료’다. 두바이 초콜릿 열풍으로 인기를 끈 후 초콜릿이나 쿠키, 케이크 등에 폭넓게 사용됐다.

(왼쪽부터) 프랑제리 ‘스노우 위시 트리’, 성심당 ‘말차 시루’, 스타벅스 ‘윌리 레드벨벳 치즈 케이크’ [각 사 제공]

선물용으로 시장을 점령한 건 슈톨렌(Stollen)이다. 몇 해 전부터 주목을 받았지만, 올해는 ‘연말 선물 아이템’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슈톨렌 맛집으로 떠오른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의 경우, 최근 수도원 운영 쇼핑몰에서 주문이 폭주하며 한동안 배송이 지연되기도 했다.

슈톨렌은 독일에서 크리스마스 시기에 먹는 디저트다. 밀가루에 말린 과일과 견과류 등을 넣어 굽는다. 수분을 말려 표면이 단단해 얇게 썰어서 먹는다. 모양은 길고 둥글다. 위에는 흰 눈이 쌓인 듯 슈가파우더가 소복이 덮여있다. 하얀 모양이 강보에 싸인 아기 예수를 닮아 크리스마스에 먹는다.

2~3주 숙성하가 때문에 선물용으로 인기다. 냉장 보관과 바로 먹어야 하는 케이크와 달리, 장기 보관할 수 있어 미리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내기에 적합하다. 최근 유럽의 크리스마스 디저트를 먹는 국내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연말 선물용으로 슈톨렌을 내세우는 호텔과 카페, 베이커리점도 늘었다.

스페셜티 커피전문점 테라로사는 선물용을 겨냥해 고급 포장지로 슈톨렌을 감쌌다. 테라로사 베이커리팀이 올해 3월부터 건과일을 럼에 절여 장기 숙성한 제품이다. 테라로사 관계자는 “연말 선물용으로 슈톨렌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고급스러운 포장에 신경을 썼다”라며 “슈톨렌은 이 시기에만 맛볼 수 있어 매년 이를 구매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디저트 시장은 트렌드에 민감하다”며 “선물하기 좋은 슈톨렌은 내년 크리스마스에서도 인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말차 케이크(왼쪽), 슈톨렌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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