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반도체 투자 급증에 장비사 매출 사상 최대로 질주[FN 테크인사이드]
투자 경쟁에...중국, 대만, 한국 반도체 장비 '3대 시장' 될 것
삼성·SK 등 국내 메모리 업체 중장기 수요 대비 설비 투자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이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이어지면서 반도체 장비 시장이 사상 최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중국·대만이 장비 투자 측면에서 세계 3대 핵심 시장으로 부각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회복에 속도가 붙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도 글로벌 수요 확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설비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SEMI는 장비 시장의 성장세가 전 부문에 걸쳐 고르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웨이퍼 제조 장비 부문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11% 성장한 115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AI 고도화에 필요한 디램 및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대한 투자가 기존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는 점이 주효했다.
후공정 반도체 테스트 장비 판매 역시 올해 112억달러 규모가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48.1% 급증한 수치다. 조립 및 패키징(A&P) 장비 판매도 19.6% 증가한 6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SEMI는 전망했다.
반도체 장비 시장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중장기 수요 확대에 대응해 설비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상 반도체 장비 수주는 메모리 시황보다 앞서 움직이는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만큼 최근 투자 확산은 본격적인 업황 회복을 예고하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장은 설계부터 클린룸 구축, 장비 반입, 양산까지 최소 2~3년이 소요된다"며 "단기 수급보다 중장기 수요에 맞춰 선제적으로 설비를 확충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낸드플래시와 범용 D램 모두 공급이 빠듯해지며 향후 1~2년간 강한 수요 사이클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가격이 급등하면서 데이터센터 고객들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AI 서버에서 낸드가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2% 수준이지만 일반 서버에서도 낸드 채택이 확대되면 최대 13%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낸드 중심의 공급난은 내년 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기업이 모두 반도체 산업 육성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이를 제조하기 위한 설비 투자 역시 활발해질 수밖에 없다"며 "해외와 비교해도 우리가 적극적으로 치고 나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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