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크리스마스 선물도 중고로…美서 ‘세컨드핸드 기프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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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선물이라면 새 제품이 좋기는 하죠. 할인마트에 갈 수도 있겠지만, 휘발유와 식료품 가격을 보면 중고 매장으로 향하게 돼요."
미국 워싱턴주 올림피아에 거주 중인 전업주부 칼리 웬젤은 수년 전부터 3·5세 자녀들의 선물을 중고 매장에서 구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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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 쇼핑경험·환경적 가치 높이 평가
세이버스밸류빌리지·스레드업 등 중고매장 ‘호재’
“아무래도 선물이라면 새 제품이 좋기는 하죠. 할인마트에 갈 수도 있겠지만, 휘발유와 식료품 가격을 보면 중고 매장으로 향하게 돼요.”

미국 워싱턴주 올림피아에 거주 중인 전업주부 칼리 웬젤은 수년 전부터 3·5세 자녀들의 선물을 중고 매장에서 구입했다고 전했다. 올해 자녀들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그려진 완구 세트와 장난감 자동차. 각 5달러(약 7200원)에 구입했다. 친구와 가족을 비롯해 12명의 지인들에게도 중고품을 선물할 예정이다.
이처럼 고물가로 가계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중고 물품을 구입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보석, 장난감, 가전제품 등을 중고로 들이는 소비자가 늘면서 중고품 유통업체들의 실적도 탄력을 받는 양상이다.
23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해 중고 물품을 선물로 준비하는 미국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선물을 받는 이가 실망할 수 있다는 부담을 감수하면서라도 지출을 줄이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물품을 기증받아 15달러 이하에 판매하는 굿윌스토어는 최근 접시와 서빙용 식기, 병따개와 와인 장식품 등 생활용품 전반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뉴욕 트로이 지점에서 매장을 운영 중인 캐시 부스케는 “손님들이 관세 이야기를 자주 한다”며 “배송을 기다릴 여유도, 신제품 가격을 감당할 여력도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고품 선물을 둘러싼 인식은 변화하고 있다. 희귀한 물건을 발굴하는 이른바 ‘보물찾기’식 쇼핑 경험이 긍정적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버려진 물품을 재활용한다는 환경적 가치가 높이 평가되면서 중고 쇼핑에 대한 거부감이 낮아진 덕분이다.
이베이가 미국 소비자 약 1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2%가 “작년보다 올해 중고 선물을 구매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응답했다. 미 전미소매협회(NRF)가 8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 중 절반 가까이가 “이번 연말에 비용 절감을 위해 중고품을 살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은 선물을 전달하기에 앞서 ‘찝찝함’을 덜어내려는 노력도 수반돼야 한다고 전했다. 뉴욕주에서 활동 중인 콘텐츠 크리에이터 엘리자베스 루니는 “중고품을 선물할 때는 어떻게 물건을 세척하고 관리했는지 자세히 설명한다”며 “직접 꼼꼼히 닦고 손질했다는 점을 확실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고품 유통업체들은 거래량이 늘면서 호재를 맞이하고 있다. 미국 최대 중고품 매장 운영업체 세이버스 밸류빌리지(Savers Value Village)와 중고 거래 플랫폼 스레드업(ThredUp) 등은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수요 급증을 체감, 매장을 정비하는 등 이미지 개선에 공을 들인다는 입장이다.
마이클 마허 세이버스 밸류빌리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 매출은 지난 3분기에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며 “통상 매출이 둔화되는 10월에도 상승세가 이어졌으며, 특히 장난감과 게임기, 도서, 전자제품 등 선물용 품목의 판매량이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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