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미용의료 풀세트' 무바늘·레이저·HIFU 잘팔리네…수출 1조 원 돌파

문대현 기자 2025. 12. 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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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기술, 안티에이징 수요 확대 등 성장 요인
점점 커지는 시장에 국내 기업 글로벌 진출 가속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전 세계 미용의료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비침습·저통증 기술을 앞세운 무바늘 약물주입기기, 레이저, 고주파(RF), 집속초음파(HIFU) 장비 등이 해외 인증과 유통망을 빠르게 넓히며 'K-미용의료'가 단순 방한 환자 유치에서 기술·장비 수출 중심으로 무게추를 옮기는 흐름이다.

국내 미용의료기기 수출액(관세청 통계)은 2020년 5억 82만 달러(약 7356억 원)에서 2023년 9억 4134만 달러(약 1조 3826억 원)로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장 확대에 맞춰 바즈바이오메딕, 원텍, 레이저옵텍, 클래시스, 제이시스메디칼 등도 미국·유럽·중동·중남미를 축으로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미용의료기기 시장은 2030년 1457억 달러(약 214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발맞춰 국내 미용의료 기업들도 해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바즈바이오메딕 무바늘 약물주입기기 '큐어젯'. (바즈바이오메딕 제공)

바즈바이오메딕 무바늘 약물주입기기 '큐어젯', 44개국 유통 계약

니들 프리 혁신 솔루션 기업 바즈바이오메딕은 초음속 무바늘 약물주입기술 '마이크로젯'(Micro-Jet)을 적용한 약물주입기기 '큐어젯'(CUREJET)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큐어젯은 주사 바늘 없이 극소량의 약물을 원하는 위치와 깊이에 정밀하게 전달할 수 있으며, 최대 700m/s 속도로 분사한다. 초당 최대 20회 초고속 반복분사가 가능해 넓은 면적의 피부를 빠르게 시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통증·출혈·감염 위험을 최소화해 시술 부담을 줄이고, 피부 리쥬브네이션·흉터 치료·탈모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2023년부터 해외 시장에 진출한 바즈바이오메딕은 현재 아시아·중남미·러시아 등 44개국과 유통 계약을 체결해 국내외 병원 500개소 이상에 큐어젯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 도쿄에 현지 법인 '바즈바이오메딕 재팬'(Baz Biomedic Japan)을 설립해 일본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를 기반으로 미용의료 산업 선진국이자 의학적 시술과 휴식·미용 서비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메드스파'(Med Spa) 시장이 발달한 미국·유럽을 정조준하고 있다.

원텍·레이저옵텍, 레이저 기기 앞세워 아시아·유럽 시장 확대

레이저 의료기기 업체 원텍(336570)은 글로벌 중심 성장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저출력 프락셔널 레이저 장비 '라비앙'이 사우디아라비아 의료기기 허가를 획득하며 중동 시장에 진출했고, 최근에는 튀르키예 보건당국으로부터 피부용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했다.

또 성능을 개선한 복합 레이저 장비 '산드로 듀얼'(SANDRO Dual)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변경승인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확장의 발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원텍은 현재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해외에서 기록하고 있으며, 미국 FDA·호주 TGA·유럽 CE·태국 FDA 등 주요 글로벌 인증을 확보해 8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미국·일본·태국 법인을 중심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넓히며 글로벌 사업 기반을 강화하는 중이다.

레이저옵텍(199550)은 피부 미용 및 질환 치료용 레이저 기기 전문기업이다. 지난 5월 말레이시아에서 피코초 레이저 기반 장비 '헬리오스785' 론칭 행사를 개최하며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후 9월 핀란드 의료진을 대상으로 헬리오스785 론칭 행사를 열어 북유럽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클래시스·제이시스메디칼, 중남미 시장서 입지 강화

클래시스(214150)는 고주파(RF)·집속초음파(HIFU)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볼뉴머' '슈링크 유니버스' 등을 수출하며 브라질 시장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남미 에너지 기반 미용의료기기 전문 유통그룹 JL 헬스 인수 계약을 체결해 브라질을 넘어 남미 지역으로의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 기업 제이시스메디칼은 지난해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BAAS Congress 2024'와 지난 4월 브라질에서 개최된 'IMCAS Americas 2025'에 참가하며 중남미 네트워크를 넓혔다. 지난 8월에는 멕시코에서 프리미엄 고주파 장비 '덴서티'와 고강도 집속초음파 장비 '리니어지' 론칭 행사를 열어 중남미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 위상이 높아진 데다가 비침습·저통증 기술 중심의 국내 기업들이 보유한 기술 경쟁력, 인구 고령화에 따른 안티에이징 수요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K-미용의료가 주목받고 있다"며 "단순히 해외 환자를 국내로 유치하는 단계를 넘어 기술을 수출하는 흐름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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