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이 전하는 ‘가장 붉은 인사’…전국 ‘동백꽃’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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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한복판에서 만나는 가장 붉은 인사, 동백이라 부를 만하다.
동백은 12월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해 이듬해 3월까지 붉은 자태를 이어간다.
전국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동백 명소를 따라가 보자.
전남 여수의 오동도는 대표적인 동백꽃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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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부산·여수·광양 등 명소 많아
인생샷 건지고 체험으로 추억 가득
겨울의 한복판에서 만나는 가장 붉은 인사, 동백이라 부를 만하다. 동백은 12월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해 이듬해 3월까지 붉은 자태를 이어간다. 전국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동백 명소를 따라가 보자.
최근 제주에서는 붉은 꽃망울이 터지며 동백의 개화를 알리고 있다. 제주는 이름난 동백 군락지가 특히 많은 지역이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2리 동백마을에서는 수령 300년에 이르는 동백숲을 만날 수 있다. 과거 감귤마을이었던 이곳은 2007년 ‘동백마을’로 이름을 바꿨고, 현재는 약 2만그루의 동백이 마을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이 같은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2023년에는 유엔세계관광기구가 선정한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이름을 올렸다. 동백기름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에는 ‘위미리3760’으로 불리는 동백 군락지가 있다. 개인 사유지로 별도의 공식 명칭은 없고 위치로만 알려져 왔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며 손에 꼽히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입구부터 빼곡히 꽃을 피운 동백이 방문객을 맞이해 어느 방향에서 사진을 찍어도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제주를 상징하는 현무암 돌담을 배경으로 동백을 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인근의 ‘훈식이네 동백밭’과도 멀지 않다.
서귀포시 안덕면 카멜리아힐은 이름 그대로 동백을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넓은 부지에 500여품종, 6000여그루의 동백이 계절의 흐름에 맞춰 차례로 꽃을 올린다. 붉은색을 중심으로 분홍, 흰색까지 색감도 다양하다. 꽃잎이 겹겹이 포개진 겹동백부터 단정한 홑꽃 동백까지 형태도 제각각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동백으로 알려진 품종과 은은한 향기를 품은 동백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같은 동백이라도 품종에 따라 전혀 다른 표정을 지녔음을 자연스레 느끼게 된다. 유료 입장이다.

부산은 어떨까. 부산 해운대구의 ‘동백섬’은 바다 풍경과 함께 동백을 즐길 수 있는 명소다. 푸른 바다와 대조되는 빨간 동백의 모습이 아름답다. 12월부터 꽃이 피나 1월 중순이 절정이며 2~3월까지도 감상할 수 있다. 이름 때문에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섬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해운대해수욕장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닿는다. 동백역 기준 17분 정도 도보로 걸으면 된다. 왕복 1시간 안팎이면 볼 수 있는 해안산책로로 쉬엄쉬엄 가며 경치를 감상하면 좋다.

전남 광양의 제7경으로 꼽히는 천연기념물 제489호 ‘옥룡사지 동백나무숲’도 추천할 만하다. 이곳은 신라의 고승 도선국사가 35년간 머물며 수백명의 제자를 길러낸 수행지로 알려져 있다. 풍수의 대가로 알려진 도선국사가 당시 지세의 기운을 보완하기 위해 동백을 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옥룡사는 세월 속에 사라졌지만 대신 1만여그루의 동백나무가 1000년 동안 숲을 이루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월부터 3월 넘어서까지 꽃을 피운다.

전남 여수의 오동도는 대표적인 동백꽃 명소다. 매년 2월부터 꽃망울을 틔우기 시작해 3월이면 섬 전체가 붉은빛으로 물든다. 바다에 둘러싸인 섬은 길이 768m의 다리로 육지와 연결돼 있어 접근성도 좋다. 섬 안에는 동백나무 3000여그루가 자라고 있으며 동백이 터널처럼 우거진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곁으로는 기암절벽이 이어진다. 붉은 동백이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풍경은 오동도에서 볼 수 있는 진풍경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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