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낙상 사고 70%가 ‘집 안’에서 발생한다

겨울 낙상 사고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은 눈길이나 빙판길 사고다. 실제로 겨울철에는 눈과 살얼음이 깔린 미끄러운 도로에서 넘어지는 사고가 늘어난다. 그러나 겨울철 낙상 사고의 약 70%는 집 안에서 발생한다.
추위가 깊어질수록 사람들은 외출을 줄이고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다. 겨울철에는 근육과 관절이 경직되어 낙상 상황에 재빨리 대처하기도 어렵다. 집안은 익숙한 공간이기에 낙상에 대한 경계심이 적다. 이에 작은 미끄러짐이 큰 낙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일본 도쿄 건강장수의료센터가 집안 내 낙상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낙상이 가장 흔히 일어나는 상황은 바닥에 물기가 있는 욕조 안팎이나 화장실서 미끄러지는 경우다<그래픽 참조>. 현관서 불안정한 자세로 신발을 신거나 벗을 때, 밤에 자다가 깨서 어두운 조명서 발을 헛디딜 때도 낙상이 흔히 일어난다.
고령자에게 낙상은 ‘넘어짐’으로 끝나지 않는다. 나누리병원 관절센터 문성철(정형외과 전문의) 원장은 “골다공증이 있는 고령자는 크게 넘어지지 않아도 고관절 골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그 경우 장기간 침상 생활이 이어질 수 있고, 폐렴, 혈전 등 다양한 합병증 발생 위험이 있으니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원장은 “실내에서도 미끄럽지 않은 신발이나 양말을 착용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근감소증이나 관절염이 있는 사람, 어지럼증, 저혈압,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수면제나 혈압약, 신경계 약물을 복용 중인 환자는 낙상에 특히 취약하다.
바른세상병원 낙상의학센터 엄상현(정형외과 전문의) 센터장은 낙상 예방법으로 근력 강화 운동, 충분한 단백질 섭취, 비타민D 보충, 정기적인 시력 검사와 화장실 손잡이 설치, 침대 높이 낮추기, 야간 화장실 조명 등을 꼽았다. 엄 센터장은 “노년에 넘어지면 인생이 무너진다”며 “뼈에 금만 간 경미한 골절이라도 시기를 놓치면 수술 규모가 커지니 넘어진 후 절뚝거리면서 걸을 만한 경우라도 즉시 병원에 가서 정확한 상태를 체크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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