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만 쿠팡서도 '노동법' 위반…"노동자 석 달도 못 채우고 떠나" / 풀버전

정아람 기자 2025. 12. 24.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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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 대만 쿠팡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현지 취재 내용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이 대만에 주로 머물면서 한국보다 대만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내용 어제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논란이 된 가혹한 노동환경을 그대로 대만에 적용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근무시간 조작, 수당 미지급으로 근로기준법을 위반해 과태료를 여러 번 냈습니다. 물류창고에서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직원도 있습니다.

대만에서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대만 노동부 홈페이지에 있는 노동법 위반 사업주 명단입니다.

사업주 이름에 쿠팡을 검색하면, 최근 3년간 노동법 위반 건수가 총 5건이라고 나옵니다.

대만 쿠팡은 올해만 연장 근무 시간 초과, 연장 근무 수당 미지급, 근로자 출퇴근 시간 미기록으로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사실이 대만 노동부에 적발됐습니다.

이로 인해 대만돈 12만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약 560만 원의 과태료를 냈습니다.

2023년과 2024년에도 노동자에게 초과 근무를 시키고 휴일을 보장하지 않아 각각 대만돈 5만위안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대만 쿠팡에서 일하고 있는 한 직원은 고질적인 문제라고 말합니다.

[대만 쿠팡 직원 : 회사가 개인의 업무 능력이 떨어지는 거로 핑계 삼아 초과 근무 수당을 잘 주지 않습니다.]

2년 전쯤 대만 쿠팡 물류센터에선 파견업체 직원 한명이 자살하고, 또다른 파견업체 직원 한명이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일도 있었습니다.

두 파견업체 측은 업무와는 무관한 개인적인 사유로 사망했다고 발표했지만, 대만 쿠팡 직원 사이에선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었다는 증언이 나옵니다.

[대만 쿠팡 직원 : 근무 스트레스와 많은 압력을 받아서 직원이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일이 있었어요.]

결국, 대만 쿠팡의 조직문화가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말합니다.

[대만 쿠팡 직원 : 제일 큰 문제는 회사 전체적인 제도가 불투명한 겁니다. 문제가 있어도 위에서 적극적으로 하려는 반응이 없습니다.]

[앵커]

대만 쿠팡 노동자의 근무 환경도 현지에서 취재했습니다. 복잡하고 불투명한 임금체계를 무기로 월급을 약속보다 적게 주는 경우가 있고 그런 상황에서 노동 강도는 세서 대다수가 석 달도 못 채우고 그만둔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대만 화물노조 총간사를 맡고 있는 림창지 씨.

최근 몇년 사이 대만 쿠팡에서 노동자 권익을 침해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림창지/대만 화물노조 총간사 : 노조에서도 쿠팡을 상대로 제재 절차를 밟을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대만에서 시장을 확장하고 있는 쿠팡은 지난 6월쯤부터 자체 배송을 시작했습니다.

자체 배송기사를 모집하기 위해 대대적인 광고를 했는데, 매달 대만 돈 8만위안, 우리돈 370만원을 벌 수 있다고 내걸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 사람들이 대거 지원했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8만위안을 받기 위해 충족해야 하는 조건은 턱없이 많았고 실제 들어오는 돈은 한달에 약속보다 훨씬 적은 대만돈 6만위안, 우리돈 270만원 정도였다고 합니다.

[림창지/대만 화물노조 총간사 : 구인 광고를 보고 들어갔다가 몇 달 안 돼서 이직하는 동료나 측근의 사람들을 많이 봤습니다.]

쿠팡은 배송기사가 다른 배송기사를 소개해서 3개월 이상 일하면 두명 모두에게 보너스까지 주겠다고 했지만, 3개월을 채운 배송기사는 별로 없다고 합니다.

[림창지/대만 화물노조 총간사 : 반드시 3개월 이상을 회사에 근무를 해야만 보너스를 받을 수 있어요. 그런데 여태까지 그 보너스를 받은 사람이 없었답니다.]

실제로 대만에서 쿠팡 배송일을 했던 근로자는 임금 체계가 복잡하고 불투명하다고 불만을 토로합니다.

[전 쿠팡 대만 배송 기사 : 수당을 받는 방식의 계산법이 불투명해서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서 발생하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쿠팡 자체 배송기사 외에 위탁업체 배송기사도 기본적인 처우가 좋지 않다고 합니다.

[림창지/대만 화물노조 총간사 : 일하는 양은 많고 화물량도 많은데 그 양에 비해서 월급 수준인 수당이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문제가 생겨도 위탁업체에 책임을 떠넘기는 일도 많다고 합니다.

[림창지/대만 화물노조 총간사 : 기업의 책임을 회피하는 그런 하나의 상황이기도 합니다.]

대만 화물노조 측은 한국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지켜보며 추후 대응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정상원 영상편집 백경화 김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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