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매각 대신 '분할매각'… 벼랑끝 홈플러스, 29일 회생안 낸다

이선희 기자(story567@mk.co.kr), 강민우 기자(binu@mk.co.kr), 박윤균 기자(gyun@mk.co.kr) 2025. 12. 24.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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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 등이 포함된 자체 회생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 등이 포함된 자체 회생 계획을 29일까지 제출하고, 해당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은 이후 M&A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업형 슈퍼마켓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인수자가 나타날 경우 매각 대금을 활용해 대여금 채권을 변제하고 M&A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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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자 못찾고 경영난 악화에
알짜 익스프레스부터 팔기로
채권 변제후 M&A 다시 추진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 뉴스1

홈플러스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 등이 포함된 자체 회생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이 불발됐기 때문이다. 구조조정 없이 영업을 유지한 상태로 M&A를 추진했으나 끝내 인수자를 찾지 못한 것이다.

홈플러스는 사업부를 분리 매각하면서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며 회생계획 방침을 바꾸게 됐다. 그사이 홈플러스는 전기세 등이 체납된 데다 이달부터는 직원들 월급도 분할 납부하는 등 경영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어서 현금흐름 확보를 위해 사실상 핵심 점포부터 빨리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매장 126개를 가진 국내 2위 대형마트가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국내 오프라인 유통시장에 변화가 가속화할 예정이다.

24일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법원장 정준영)는 이날 오후 5시부터 2시간가량 홈플러스 회생신청 사건 관련 절차협의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 등이 포함된 자체 회생 계획을 29일까지 제출하고, 해당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은 이후 M&A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뒤 6월부터 M&A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진행된 공개 경쟁입찰에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으면서 인수 작업이 사실상 멈춰선 상태였다.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 내 대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청산 가능성까지 거론돼왔다. 결국 통매각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유동성까지 바닥나기 시작하자, 변제 재원 확보를 위해 우선 일부 사업부 매각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회생절차는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아 구조조정을 시행한 뒤 M&A 절차를 진행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기업형 슈퍼마켓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인수자가 나타날 경우 매각 대금을 활용해 대여금 채권을 변제하고 M&A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가 제출할 계획안에는 일부 점포 정리 방안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역시 회사 자금이 고갈되는 상황에서 무기한 기한 연장을 반복하기보다 출발점을 세워 협상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가 일부 점포 매각을 공식화하면서 구조조정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분리매각이 순조로울지는 미지수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를 검토했던 한 기업은 "분리매각하면서 기다리겠다는 것은 쪼개서 시간만 끌다 결국 청산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선희 기자 / 강민우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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