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형님들 잠시 숨돌리는 사이…바이오·정치테마주 ‘들썩들썩’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김형주 기자(livebythesun@mk.co.kr) 2025. 12. 2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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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주도주들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중소형주·테마주로 수급이 쏠리고 개별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

주도주가 완만하게 움직이는 장세에서는 짧은 시간에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테마주·우선주처럼 주가 변동폭이 큰 종목에 수급이 몰린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량이 얼마 안 되는 종목들이 수급의 힘으로 끌어올려졌다가 폭락하는 사례가 많다"며 "기업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들은 진입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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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에만 투자경고종목 48개
투자주의 종목은 230건 지정
신약뉴스에 민감한 바이오주
정치테마·우선주 등 ‘널뛰기’
투자경고 해제기대 하이닉스
주가 올라 1천원 차이로 무산
증시 주도주들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중소형주·테마주로 수급이 쏠리고 개별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의 시장경보 종목도 늘어났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3일까지 투자경고 종목 지정은 48건, 투자주의는 230건이 나왔다. 같은 17거래일 기준으로 지난달의 투자경고 29건, 투자주의 171건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투자경보는 급등락하는 종목들이 늘어나서인데 최근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중소형주 위주의 거래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도주가 완만하게 움직이는 장세에서는 짧은 시간에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테마주·우선주처럼 주가 변동폭이 큰 종목에 수급이 몰린다. 신약 개발 뉴스에 주가가 들썩이는 바이오주를 비롯해 보유 토지 가치가 큰 자산주, 정치테마주들이 이달 거래대금이 늘어나며 주가 변동폭이 컸다.

특히 적은 거래대금으로도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우선주들이 본주 주가와 상관없이 급등을 이어가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

이날 한화갤러리아우는 전 거래일 대비 29.98% 오른 77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24일엔 거래가 정지됐다.

전문가들은 거래량이 적은 종목이 특정 이슈에 올라타 주가가 크게 급등하는 경우 매수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거래량이 얇은 종목은 가격 왜곡이 쉽게 이뤄져 공정 가격이 아닐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량이 얼마 안 되는 종목들이 수급의 힘으로 끌어올려졌다가 폭락하는 사례가 많다”며 “기업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들은 진입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우의 올해 11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907만원에 불과했다. 이달 17일에는 1억1497만원으로 늘었고 23일에는 10억7397만원을 기록했다.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가 급등으로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된 후 주가가 급락하며 변동성을 키우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우선주는 이달 23일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나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되며 24일에는 12.58% 하락했다.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된 동양고속도 이날 10.05% 하락했다.

이 같은 소형주 급등락과 시장경보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가 숨 고르기를 하고 있으며 대형주까지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돼 신용거래 등이 묶이면서 상대적으로 호재성 뉴스에 반응하는 소형주에 관심이 쏠리 가능성이 높아서다.

24일 투자종목경고 해제를 앞두고 이목을 끌었던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0.68% 오른 58만8000원을 기록하면서 투자경고 해제가 무산됐다.

투자경고가 해제되려면 주가 상승세가 약해져야 하고 최근 15거래일 중 최고가를 기록해서도 안 된다. 이날 SK하이닉스 종가는 15거래일 중 최고가인 이달 10일 58만7000원보다 1000원 높아 투자경고 해제가 미뤄졌다. 26일부터는 매일 종가 기준으로 해제 여부가 결정된다.

SK하이닉스 외에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카본,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의 대형주도 이달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후에도 최근 코스피는 41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날은 지수가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전환됐는데 오전에 발표한 ‘외환시장 안정 세제 지원 방안’이 트리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그동안 코스피 롱포지션(매수)과 원화 숏포지션(매도)을 같이 구축해 왔는데 원화값 상승이 가팔라지자 원화 숏포지션을 정리하게 됐다”면서 “그 과정에서 코스피 롱포지션도 같이 정리하며 지수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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