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어려운 시기에 서로 도와야죠" 온기 가득한 구세군 자선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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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이 참 많잖아요. 이럴 때일수록 서로 도우며 사랑을 나눠야죠."
멀찍이서부터 지폐를 꺼내 쥔 채 자선냄비로 다가온 박모씨(65)는 "오늘 명동성당 앞 구세군 기부에 참여하려고 마음먹고 서울 마포구에서 왔다"며 "경제적으로 곤란한 이웃들이 너무 많아 가슴이 아프다. 사회 전반적으로 기부하는 문화가 정착해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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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중학생 참여하기도
전년 대비 모금액 9.6% 증가

[파이낸셜뉴스] "요즘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이 참 많잖아요. 이럴 때일수록 서로 도우며 사랑을 나눠야죠."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영하에 가까운 추위 속에서도 따뜻한 기부의 손길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꽁꽁 얼어붙은 손을 주머니에서 꺼낸 뒤 꼬깃꼬깃 접힌 지폐를 펼쳐 구세군 자선냄비에 넣었다.
이날 낮 12시 서울 중구 명동성당 앞에서 구세군 봉사자 서중경씨(38)는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도웁시다. 사랑을 전달하는 자선냄비입니다"고 외치며 작은 종을 쉼 없이 흔들었다.
종소리에 이끌린 시민들은 명동 거리를 걷다 하나둘 자선냄비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이날 모금 활동을 시작한 지 15분 만에 첫 기부자가 나타났다. 60대 남성 황모씨는 "연말에 어려운 이웃들이 모두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조금 보탰다"며 "요즘 특히 경제가 좋지 않은데, 사랑과 행복이 필요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온 가족과 함께 기부한 주한미군 장병 조나단씨(37)는 "임신한 아내를 보기 위해 방한한 장모님을 모시고 여행하던 중 뜻깊은 캠페인을 발견해 참여했다"며 "특히 빈곤 아동에게 큰 금액은 아니지만 따뜻함이 전달되길 바란다. 나눔의 힘을 믿는다"고 전했다.
현금이 없는 시민들은 현장에 안내된 QR코드를 통해 기부에 나서기도 했다. 직장 동료 3명과 커피를 들고 회사에 복귀하던 임모씨는 "종종 기부는 하는 편이다. 마침 온라인 기부도 된다고 안내하길래 바로 하게 됐다"며 "엄마다 보니 한부모 가정의 아이들이나 보육원에 더 많은 기부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했다.
충남 부여에서 졸업 여행차 서울을 찾은 중학교 3학년 학생 정모씨는 "저소득 가정이나 부모님이 안 계시는 아이들 생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보람찰 것 같아 난생 처음 기부에 참여했다"며 "추위가 심해지는데, 기부의 온기가 더 퍼져 따뜻한 연말이 되길 기대한다"고 귀띔했다.

이날 오후 1시가 가까워지자 기부자는 더욱 늘어났다. 10분 새 5명의 기부자가 몰리기도 했다. 멀찍이서부터 지폐를 꺼내 쥔 채 자선냄비로 다가온 박모씨(65)는 "오늘 명동성당 앞 구세군 기부에 참여하려고 마음먹고 서울 마포구에서 왔다"며 "경제적으로 곤란한 이웃들이 너무 많아 가슴이 아프다. 사회 전반적으로 기부하는 문화가 정착해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자선냄비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모금액도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구세군대한본영에 따르면 지난 22일까지 누적 모금액은 약 21억8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억9000만원 대비 약 10% 늘어났다.
올해 자선냄비 캠페인은 전국 300여곳에서 열리고 있다. 모금액은 아동·청소년과 노인, 장애인, 다문화 가정 등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점심까지 거르며 봉사에 참가한 서씨는 "이 같은 추위 속 어려운 상황임에도 자신이 가진 것을 선뜻 나누는 기부자들에게 축복과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며 "현금이 없어도 QR코드나 근거리무선통신(NFC), 계좌이체도 가능하니 더 많이 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구세군 관계자는 "연말로 갈수록 기부 참여가 집중되는 만큼 이달 후반부에 의미 있는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psh@fnnews.com 박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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