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대어 '성산시영' 잡자"… 대형 건설사 7곳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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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가 조합설립인가를 받으면서 단지를 둘러싼 건설사들의 물밑 경쟁이 시작됐다.
최근 조합 측과 접촉한 대형 건설사만 최소 7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강북권 재건축 대어를 둘러싼 사전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산시영아파트 재건축 사업과 관련해 국내 주요 대형 건설사들이 조합 측과 접촉하며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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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벨트 핵심지' 수주전 본격화
조합 "내년 하반기 시공사 선정"
가격상승 기대감에 신고가 경신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산시영아파트 재건축 사업과 관련해 국내 주요 대형 건설사들이 조합 측과 접촉하며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986년 준공된 성산시영은 서울 마포구 성산동 일대에 위치한 14층, 33개 동, 3710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재건축을 통해 총 4830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한강 접근성이 뛰어나고,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디지털미디어시티역·마포구청역을 이용할 수 있는 데다 디지털미디어시티(DMC)와 인접한 입지도 강점으로 꼽힌다.
성산시영은 압구정 재건축, 여의도 시범아파트, 성수 일대 정비사업과 함께 내년 서울에서 본격적으로 추진될 주요 정비사업지로 꼽힌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서울 서북권에서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곳"이라며 "규모를 고려해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성산시영은 회사 차원에서 주요 단지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며 "향후 제시될 조건을 토대로 참여 여부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수요자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매매 물건은 10여건에 그쳐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최근 실거래가는 전용 50.03㎡가 12억7000만원, 전용 50.54㎡가 13억7000만원 수준이다. 전용 59.43㎡의 경우 지난 10월 16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어제만 해도 단지 내에서 가장 큰 평형 매물을 보러 세 팀이 다녀갔다"며 "가격 부담으로 바로 계약이 이뤄지진 않았지만, 매물이 많지 않아 결국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은 시공사 선정 시점을 내년 하반기 중으로 잡고 있다. 김아영 성산시영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장은 "대규모 사업인 만큼 설계 완성도를 충분히 확보한 뒤 시공사 선정에 나설 계획"이라며 "현 단계에서는 단독 시공을 전제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조합은 지난 22일 마포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지난 11월 19일 인가를 접수한 지 약 한 달 만으로, 23일 조합설립 등기까지 마무리했다. 조합은 오는 31일 1차 이사회를 열고 향후 사업 추진 일정과 내부 운영 체계를 논의할 계획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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