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박진솔 16강 진출 … 한국선수 8명 중 3명 생존

조효성 기자(hscho@mk.co.kr) 2025. 12. 2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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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상금 4억원이 걸린 세계 최대 규모 '제1회 신한은행 세계기선전' 32강전 첫날 박정환 9단과 박진솔 9단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박정환은 24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세계기선전 32강전에서 '대만 바둑 최강자' 쉬하오훙 9단을 상대로 151수 끝 흑불계승을 거뒀다.

또 한국기원 2층 특설 경기장에서 대국을 펼친 한승주 9단은 312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중국의 탄샤오 9단을 제압하고 이날 한국에 세 번째 승리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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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기선전 32강전 첫날
한승주, 312수 접전 끝 승리

◆ 세계 기선전 ◆

박정환이 세계기선전 32강전에서 쉬하오훙 9단과 대국을 벌이고 있다. 조효성 기자

우승상금 4억원이 걸린 세계 최대 규모 '제1회 신한은행 세계기선전' 32강전 첫날 박정환 9단과 박진솔 9단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박정환은 24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세계기선전 32강전에서 '대만 바둑 최강자' 쉬하오훙 9단을 상대로 151수 끝 흑불계승을 거뒀다.

힘든 상대라고 예상됐다. 쉬하오훙은 2023년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바둑 남자 개인전 8강에서 박정환 9단, 4강에서 신진서 9단, 결승에서 커제 9단을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대만 바둑 무대에서 8관왕을 차지한 대만 바둑 일인자다.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승자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이 펼쳐졌다. 중반 이후 쉬하오훙이 대마를 잘 살리며 버틴 순간 박정환의 예상 승률은 12%까지 떨어졌다. 패색이 짙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쉬하오훙의 실착이 나왔다. 인공지능은 오른쪽 하단을 노리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쉬하오훙의 백돌은 우측 상단에 놓였다. 운명의 122수. 순간 박정환의 승률이 12.9%에서 78.5%로 바뀌며 분위기가 단숨에 역전됐다. 이후 박정환은 공격을 이어갔고 상대의 대마까지 잡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아시안게임 8강전 패배의 아픔을 설욕한 박정환은 "초중반은 흑의 두터움과 백의 실리로 나뉜 것 같은데 중반에 공격하는 과정에서 제가 좀 느슨한 수가 나왔다"고 돌아본 뒤 "내 실력의 60~70%도 채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내용적으로 느슨한 수와 판단 착오가 많아서 16강전을 위해서는 그 부분을 더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승전보는 바로 이어졌다. 박진솔 9단이 일본 베테랑 이야마 유타 9단을 상대로 202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뒀다. 경기 중반 왼쪽 위에서 이야마가 쉽게 두지 않고 변화를 주려고 하다가 돌이 끊겼고, 박진솔은 그것을 놓치지 않고 역전을 만들어냈다.

또 한국기원 2층 특설 경기장에서 대국을 펼친 한승주 9단은 312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중국의 탄샤오 9단을 제압하고 이날 한국에 세 번째 승리를 선사했다. 세계대회 우승이 없는 한승주는 올해 북해신역배에서 신진서에게 승리를 맛보고 2017년 춘란배 우승 경험까지 있는 탄샤오를 상대로 고전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접전이 펼쳐졌고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해 반집으로 승리했다.

그야말로 한국에 희비가 엇갈린 날이다. 한국은 오전에 출전한 김지석 9단, 변상일 9단, 이창석 9단, 안성준 9단이 모두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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