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 감각 입힌 산업용 휴머노이드 개발

이윤식 기자(leeyunsik@mk.co.kr) 2025. 12. 2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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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시각만을 사용해 불을 켜는 실험 영상 속 사람은 마취약으로 손끝 감각을 마비시키자 연거푸 실패했다.

그는 "휴머노이드가 산업용으로 보급되면 거대한 힘·토크 센서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전 세계 제조 현장의 40%를 차지하는 정형화된 업무는 이미 자동화됐으나 나머지 비정형 작업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며 "산업용 휴머노이드는 아직 자동화되지 않은 이 60%의 제조 현장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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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분사 에이딘로보틱스
비정형작업 자동화 핵심 부품
물품분류 작업 인간 수준 도달
센서 가격도 기존 10%로 줄여

오직 시각만을 사용해 불을 켜는 실험 영상 속 사람은 마취약으로 손끝 감각을 마비시키자 연거푸 실패했다. 성냥에 불을 붙이기는커녕 성냥을 집는 것조차 버거워했다.

경기 안양시 에이딘로보틱스 본사에서 만난 이윤행 대표(사진)는 이 영상부터 보여주며 "현재 시각 센서·솔루션은 상당히 발달했지만 손에 감각이 없는 휴머노이드는 어떤 물건도 제대로 집기 어렵다"고 운을 뗐다. 그는 "휴머노이드가 산업용으로 보급되면 거대한 힘·토크 센서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6축 힘·토크 센서다. 가로(X), 세로(Y), 높이(Z)의 세 가지 공간 방향에 대해 누르거나 당기는 '힘'과 회전하려는 힘인 '토크'를 감지하는 장치다. 손끝이나 손목 끝에 부착돼 로봇이 외부 세계와 물리적으로 접촉할 때 발생하는 미세한 변화를 읽어내고 힘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만드는 핵심 부품이다. 휴머노이드 손목에는 6축 힘·토크 센서가, 발목에는 3축 힘·토크 센서가, 무릎에는 1축 토크 센서가 각각 들어갈 수 있다. 손에는 20개 이상의 촉각 센서가 탑재될 수 있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 터치스크린과 유사한 정전용량 방식을 고도화하는 전략으로 기존 센서 대비 가격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었다.

이 대표는 "전 세계 제조 현장의 40%를 차지하는 정형화된 업무는 이미 자동화됐으나 나머지 비정형 작업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며 "산업용 휴머노이드는 아직 자동화되지 않은 이 60%의 제조 현장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이딘로보틱스는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내 '로보틱스 이노베토리'에서 최혁렬 교수와 제자인 이윤행 박사가 공동 창업해 2019년 분사했다. △로봇형 힘·토크 센서 △로봇 솔루션 △4족 로봇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 솔루션을 개발해 국내외 다수 기업에서 개념실증(PoC)을 진행 중이다. 국내 물류 기업에 제공된 물품 분류 솔루션은 물건을 집어 옮기는 파지 성공률이 98%에 달했다. 부피가 작은 화장품 등을 분류하는 작업에서 시간당 1000개를 처리해 인간 노동자와 비슷한 수준이다.

에이딘로보틱스는 올해 자동화 솔루션을 내놨고 새해에는 4족 보행로봇의 정식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2027년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최근 삼성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기업공개(IPO)도 추진하고 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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