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줄이고 AI 우군 늘리고…카카오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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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포털 '다음' 매각을 두고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주목을 받고 있다.
카카오 입장에서 업스테이지와의 AXZ 매각 논의는 비주류 포털 사업을 정리하는 동시에 AI 우군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린 카드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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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업스테이지에 매각설
지분교환으로 역량강화 노려
제2의 네이버·두나무 모델
스테이블코인 신사업 진출
"카카오톡·뱅크·페이 활용
코인까지 '슈퍼 월렛' 구축"

카카오가 포털 '다음' 매각을 두고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주목을 받고 있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카카오는 몸집 줄이기와 함께 핵심 AI 분야에서 우군을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적 승부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포털 '다음'을 운영하는 신설 법인 에이엑스지(AXZ)의 매각을 두고 업스테이지와 수개월째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카카오가 AXZ 지분 100%를 업스테이지 지분과 맞교환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거래 성사 시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합병한 지 11년 만에 양사는 갈라서게 된다.
이번 논의는 카카오가 최근 이어오고 있는 비주류 사업 정리 기조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카카오는 한때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며 문어발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계열사 구조를 빠르게 정리하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10월 주주서한에서 "현재 98개인 계열사를 올해 안에 80개 수준까지 줄이고, AI 중심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입장에서 업스테이지와의 AXZ 매각 논의는 비주류 포털 사업을 정리하는 동시에 AI 우군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린 카드로 풀이된다. AXZ를 매각하고 업스테이지 지분을 확보하면 비주류 플랫폼을 정리하면서도 주류인 AI 생태계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분 맞교환 이후 추가 협력으로 이어질 경우 네이버·두나무 제휴와 유사한 사례가 나타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 전문가는 "카카오와 업스테이지가 지분 교환 외의 협력을 할 수 있다"면서 "업스테이지의 뛰어난 경량화 모델 등이 카카오 서비스에 들어간다면 적절한 쓰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올해 정부의 '독자 AI' 프로젝트에서 탈락하는 등 '카나나'로 대표되는 카카오의 AI는 국내 주요 경쟁 모델에 비해 성능 면에서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모델을 보유한 업스테이지와의 협력은 AI 경쟁력을 보완할 수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카카오의 AI 전략은 자체 모델 개발보다는 외부와의 제휴에 방점이 찍혀 있다. 올해 2월부터 본격 추진된 오픈AI와의 전략적 제휴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행보는 자체 모델 개발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네이버와는 대비되는 전략으로, 카카오는 개방형 협력을 통해 서비스 확장과 실행 속도를 높이려는 선택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AXZ 외에도 카카오그룹의 정리 시계는 최근 더욱 빨라지고 있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 배달의민족 등이 협상 대상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카카오 측은 경영권 매각은 추진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는 계열사 정리를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신사업 분야에서 속도를 낸다는 복안이다. AI와 함께 카카오의 신사업 먹거리로 꼽히는 것은 '스테이블코인'이다. 지난 23일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겸 카카오그룹 스테이블코인 공동 태스크포스(TF)장은 "사업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해 다양한 결제 수단을 담은 '슈퍼 월렛'을 내놓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안선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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