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이전부터 지역 밀착형 기획까지… 역동성 돋보인 지면”

김경희 2025. 12. 2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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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제5기 독자위 12월 회의
부산일보 제5기 독자위원회 12월 좌담회가 지난 23일 오후 부산일보 4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일보사(대표이사 손영신)와 〈부산일보〉 독자위원회(위원장 조시영)는 지난 23일 부산일보사 4층 회의실에서 독자위원 11명과 이현우 부산일보 편집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기 독자위원회 12월 지면 평가 회의를 열었다.

■해수부 개청 등 균형발전 이슈 견지를

이화행(동명대학교 부총장) 부위원장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및 개청과 관련해 심층보도를 꾸준히 이어가고 사설과 칼럼까지 집중해 지역균형발전의 중요성을 부산과 울산, 경남뿐만 아니라 전국의 독자들에게 알리고 이목을 집중시키는 기사를 제공했다”고 칭찬하며 “부산의 대표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앙정부의 입장과 함께 이전에 따른 행정 효율성과 비용 문제, 지역 간 형평성 논란에 대한 비판적 검토가 더 보완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전반적으로 지역 현안을 전국적 시각에서 조명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고 밝혔다.

■울산화력발전소 사고, 감시 역할 눈길

김소연(법무법인 예주 대표변호사) 위원은 12월 11일 자 단독 보도 ‘울산서 남구에만 없었다… 참사 막을 ‘안전 조례’’ 기사에 대해 “법·제도 사각지대를 정확하게 지적했다”며 “울산 동서발전 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와 연관해, 단순 사고 보도를 넘어 지자체 간 조례 유무를 비교해 보여준 점은 독자가 사고 발생 원인과 정책·법·제도의 허점이 무엇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언론이 공공재의 역할, 감시자의 역할을 잘 수행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또 12월 14일 자 단독 인터뷰 ‘이우환 공간서 소통한 여백의 미술과 침묵의 음악’ 기사에 대해서는 “예술 거장 이우환 작가의 깊이 있는 철학과 지역 문화적 의미를 잘 담아냈다”면서 “작가 개인의 예술철학 여백, 침묵, 관계성을 인터뷰 형식으로 정리해 가독성이 좋았다”면서 “현대미술의 의미와 부산 문화 공간의 역할을 연결해 지역 문화의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한 점이 돋보였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12월 20일 자 ‘중학생 아들 버리고 몰래 이사간 40대 친모’ 기사는 “이런 사건은 ‘분노’로 끝나기 쉬워서, 기사 말미에 아동보호 신고 체계와 긴급지원(지자체·아동보호전문기관) 정보를 함께 써서 공익성을 더하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지역 고민 묻어난 기획물 인상적

남영희(부산문화회관 본부장) 위원은 “‘도시 부활, 세계에서 길 찾다’ ‘브랜딩, 지역을 살리다’ ‘부산의 힘, 명문향토기업’ 같은 기획물이 ‘도시-지역-기업’이라는 서로 다른 층위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면서 ‘지역은 어떻게 지속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체계적으로 던지고 있다”고 꼽았다. 이어 “각각 독립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지역의 지속 가능성이라는 공통 질문 아래 위기를 진단하고 해법과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려는 고민이 담겼다”고 평가했다. 또 11월 24일 자 ‘‘해머’ ‘김부장’ 그리고 ‘태풍’ 속 우리’ 칼럼에 대해 “현대무용 공연과 TV 드라마라는 서로 다른 텍스트를 엮어 현대인의 자화상을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면서 “특히 ‘해머’는 도발성과 실험성으로 국내외 공연예술계의 주목을 받은 대작이지만, 기획과 실행이 쉽지 않은 선택이었는데, 칼럼이 이런 문제의식을 정확히 짚어내며 현대사회를 읽어내는 텍스트로서의 공연의 가치를 부각시켰다”고 큰 공감을 보냈다. 더불어 “위크앤조이 11월 14일 자 ‘부마민주항쟁 유적지 답사 동행기’는 역사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백발이 되어 옛 동지들과 함께 걸었던 공간을 따라가는 서사로 부마민주항쟁을 과거에 고정된 사건이 아니라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기억과 책임의 문제로 되살려냈다”고 칭찬했다.

■지역 대출 자금도 서울서 조달, 안타까워

박재영(대륙금속 전무이사) 위원은 12월 17일 자 ‘지역 대출 자금 서울서 조달… 돈도 사람도 서울 집중 심화’ 기사를 들어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내용이었다”며 “지역 은행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산업 경쟁력 강화에 꼭 필요한 대출을 해주고 싶어도 자금이 없어 못해주면 지역의 돈 흐름이 막히고 경제가 위축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해결책으로 지역 이전 공공기관 자금의 지역은행 예치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고 말했다. 11월 20일 자 ‘대한항공 독점 폐해… 확 줄어든 ‘부산~서울’ 항공편’ 기사에 대해서는 “수익을 앞세운 대한항공의 노선 조정 이후 애꿎은 부산 시민의 이동권이 침해되고 있는 문제를 잘 다뤘다”면서 “그동안 KTX, SRT 예약 문제도 부산일보가 지적을 했지만 이제 항공편마저 예매가 어려워져 여러모로 부산은 기업하기도 여행 가기도 힘든 지역이 됐다”고 토로했다. 또 12월 23일 자 ‘산타버스 더 안전하게 부활해 부산 누빈다’ 기사는 “부산의 명물로 불리던 산타 버스 운행이 한꺼번에 중단되는 것은 극단적이지 않나 생각했는데, 187번 버스 기사님과 지인들의 노력을 계기로 산타 디자인 래핑을 한 버스로 업그레이드돼 운행된다는 소식이 반가웠다”고 소개했다.

■애정 어린 향토기업 살리기 기획

백인아(태진정밀 대표) 위원은 “지난 두 달간 경제면 보도는 지역 경제의 흐름을 비교적 충실하고 균형있게 전달했고, 제조업 생산과 수출, 항만 물동량, 소비 및 고용 지표 등 객관적 통계를 바탕으로 부산 지역 실물경제의 회복 조짐을 설명한 기사들로 독자의 이해도를 높였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부산시의 기업 지원 정책과 관련한 보도 역시 단순한 정책 소개에 그치지 않고, 정책의 필요성과 한계를 함께 언급하며, 행정 대응에 대한 일정 수준의 비판적 시각을 유지하면서도 향토기업을 살리려는 정성 어린 애정과 확실한 보도 의도가 느껴져 매우 바람직했다”면서도 “다만 향후에는 현장의 기업, 노동자, 소상공인이 체감하는 목소리를 반영한 기사와 정책 효과를 점검하는 후속 보도가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자담배 무인판매 실태 보도, 큰 의미

백윤서(초록우산 부산지역본부 과장) 위원은 11월 19일 자 ‘청소년도 2분 만에 구매… 전자담배 무인기기, 무법 지대’ 기사를 두고 “전자담배 무인판매 실태 보도는 단순히 판매 형태의 문제점만이 아니라 청소년 보호 체계의 구조적 허점을 짚어냈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다”며 “특히 무인기기를 통한 전자담배 구매 과정을 르포 형태로 풀어내, 기존 법과 제도가 무인 시스템 앞에서 어떻게 무력화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드러냈다”고 전했다. 다만 “인스타그램과 부산일보 유튜브 등 디지털 콘텐츠에서 전자담배 구매 과정을 비교적 상세하게 재연한 부분은 문제를 알리는 취지를 넘어 구매 방식 자체를 학습·모방할 가능성을 남길 수 있어, 영상 구현 범위에 대해 고민할 여지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후속 보도에서는 무인 전자담배 판매에 대한 지자체의 관리 책임, 보다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 방향, 청소년 보호 기준까지 한 단계 더 깊이 들어간 내용을 다뤄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분산에너지특구 지정, 지속 관심을

심재운(부산상공회의소 경제정책본부장) 위원은 “지난 11월 부산을 포함한 4개 지자체가 전국 최초로 분산에너지특구로 지정됐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산에너지특구는 지역산업의 친환경 에너지화를 선도하고, 산업 전반의 에너지 경쟁력을 높이는 새로운 계기가 되는 만큼,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며 언론의 역할을 주문했다. 또한 11월부터 이어진 특집 기사 ‘도시부활 세계에서 길 찾다’ ‘지방 소멸 대안, 원격근무’ ‘브랜딩 지역을 살리다’ 등을 들며 “지방의 생존 전략적 측면과 지방소멸의 위기 대응 전략을 점검했다는 차원에서 유기적으로 잘 기획된 시리즈물”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11월 24일 자 ‘부산 원도심 여관, 빈집 MZ 줄 선 이유?’ 기사와 11월 26일 자 ‘지역 살릴 마지막 골든타임, 진심이 필요하다’ 칼럼에 대해 “원도심 개발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함은 물론, 특집의 의미를 조화롭게 살려내 편집의 방향성이 돋보였다”면서 “특집에서 제시된 균형발전, 소멸위기 대응 등의 구체적 사례들을 전략화하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지역 차원의 거버넌스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러한 움직임이 해수부 이전과 해운 대기업의 부산 이전으로 가시화되고 있는 해양수도 부산의 비전과 연계될 수 있도록 지역 대표 언론 부산일보의 역할이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탈모약 보험 적용, 후속보도 기대

정연정(속바른내과·검진센터 이사장) 위원은 부산시의 블록체인 특화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착수된다는 소식에 대해 “정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 부산시, 부산테크노파크가 공동 추진하는 이 사업은 블록체인 기술을 항만, 의료, 환경 등 지역 특화 산업에 접목, 실증해서 사업화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하고 “AI 개인 맞춤형 의약품 스마트 오더 서비스 기술은 가까운 미래에 필수적인 사업이 될 수 있으므로 부산시와 언론이 긍정적인 역할을 해 실증 과정이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에 더해 “이재명 대통령이 정부 부처 업무보고 생중계를 통해 탈모약에 대한 건보 적용 공식 검토를 주문해 최근 화두가 됐다”면서 “탈모를 질병의 범주에 놓고 청년층의 소외감 문제와 연결지어 대책을 마련해 보자는 발언이었는데, 국민 눈높이에는 맞았을지 몰라도 궁극적으로 보험 재정을 위협하지 않으면서 다양한 계층이 의료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기본 원칙에 근거해야 하므로 언론이 실현 가능성 등을 잘 살펴 주었으면 한다”고 의견을 냈다.

■원도심·북항 재개발 청사진 논의돼야

한영숙(싸이트플래닝 건축사사무소 대표) 위원은 “정부의 135만 호 주택 공급 계획이 수도권에 편중돼 지방 소멸과 자산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음을 지적한 점은 매우 시의적절했다”면서 “특히 ‘지방 주택 12채가 서울 1채 값’이라는 현실을 짚어낸 보도는 큰 울림을 주었다”고 응원했다. 다만 “현재의 보도가 균형발전이라는 정치적 쟁점이나 부동산 가격 이슈에 머물러 있어 다소 아쉽고,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부산의 실정에 맞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심층 기획 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제안했다. 특히 원도심과 북항 재개발에 대해서 “해양수산부 및 관련 공공기관 이전, 북극항로 개척, 글로벌 기업 유치 등 그동안 논의돼 온 핵심 정책들이 공간적으로 실현될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원도심과 북항”이라며 “도시계획의 패러다임 전환, 북항 재개발과 연계한 구체적인 전략 실행, 글로벌 기업 유치를 위한 세제 혜택 등 종합적인 청사진을 부산일보가 그려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만족스러운 위크앤조이, 안착되길

조시영((주)명진TSR 대표) 위원장은 10월 30일 자 1면 ‘지난해 부울경 청년 2만 명 타 지역 유출, 10년 새 청년 51만 명 감소’ 기사와 같은 날 사설 ‘대책 없는 청년 유출’을 들며 “지속적으로 부산일보가 지역발전을 위한 우려와 대안을 보도하고 제시했으나 근본적으로 직장을 비롯한 청년들의 장기적인 진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인구 증가는 고사하고, 일부 구 단위의 지역 소멸까지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됐다”며 “지금처럼 부산일보는 부산의 장기적인 발전에 초점을 두고 부단히 보도해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11월 7일 자 위크앤조이에서 부산 첫 공동체 라디오 방송국과 부산 막걸리 소개, 김해의 복합문화공간으로 MZ세대의 핫플로 자리한 한옥카페 기사 등은 흥미로운 내용과 적절한 사진 구성, 재미있는 그래픽 등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지면이었다”면서 “그동안 ‘위크앤조이’를 참 흥미롭게 봐왔고, 부침도 지켜봤던 사람으로서, 이 지면이 지역 중심의 색다르고 감성적인 소식들을 재미있게 전달하는 창구로 안착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전 공공기관 지역 기여 점검할 것

이현우 편집국장은 이에 대해 “지역 은행이 서울에서 대출 자금을 조달하는 현실은 열악한 지역 경제 상황의 단면”이라며 “지역 이전 공공기관 자금의 지역 은행 예치 의무화 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또 “지역 이전 공공기관들이 지역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청소년에 대한 전자담배 무인판매 문제점을 들추는 기사에 대해서는 “구매 과정을 지나치게 상세히 노출했다는 지적에 경각심이 든다”며 “청소년, 미성년자와 관련한 보도를 할 때 모방에 따른 문제가 있지 않을지를 점검하며 주의를 더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산의 꿈이 담긴 북항재개발 지구 활성화 방안을 지역 주요 기관, 전문가들과 함께 심도 있게 고민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위크앤조이 지면에 대한 칭찬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더욱 알차고 재미있는 기사로 채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