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기사 신규 채용 계속 줄어들면, 해운산업 근간 흔들린다”
최근 해양대 해사대 취업률 급락
고급 사관 양성 체계 붕괴 위험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KOSMA)가 국내 해기 인력 수급과 양성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며 정부와 업계의 선제적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협회는 24일 ‘해기사 수급 불균형 위기, 해운산업 근간 흔들릴 우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 관련 기관과 정부 대응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협회가 이렇게 우려를 표하고 나선 배경은 고급 해기사 양성 기관인 두 국립해양대 해사대 졸업 예정자 취업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승선근무예비역 배정 인원도 줄어들게 됐다는 점이다.
협회에 따르면 해사대 졸업예정자 취업률이 한국해양대는 항해계열 41.1%, 기관계열 61.4%에 그치고, 목포해양대는 항해계열 약 35%, 기관계열 약 5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한국해양대 해사대 졸업생 취업률이 95.2%, 2023년 목포해양대 해사대 취업률이 88.3%였던 데 비하면 급전직하에 가깝다. 이런 변화는 단기적인 채용 위축을 넘어, 현장에 투입할 초급 해기사 풀이 급격히 줄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중장기적으로 선박 운영의 안전성과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신호라고 협회는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해기사 이직률이 크게 감소하면서 초임 해기사 신규 채용 수요가 줄어든 것을 원인으로 꼽는다. 단기적으로는 인력 안정 효과가 있으나, 신규 인력 유입이 차단될 경우 해기 전승 맥이 끊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협회는 해기 인력 공급의 핵심 제도인 승선근무예비역 제도의 2026년 이후 배정 인원이 800명으로 약 20% 줄어 초급 사관 진입 경로가 제도적으로 좁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장기적으로 고급 사관 양성 체계 위축이나 붕괴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협회는 이러한 인력 위기가 방치되면 선박관리산업 전문성과 신뢰도가 약화되고, 이는 결국 해운산업 전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인력 기반 붕괴는 해운산업 전반에 연쇄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창민 KOSMA 회장은 “국내 해기사는 선박관리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이자, 해운산업을 지탱하는 근간”이라며 “채용 위축이 지속되면 산업의 뿌리부터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지원과 선사의 고용 유지가 유기적으로 맞물린 종합 대책이 실행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