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호 "尹이 월담 의원들 체포하라고 해" 재차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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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3대 특검'이 규명한 사실이 법정으로 향했다.
조지호 전 경찰청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재판 증인으로 출석해 "윤 전 대통령이 국회로 월담하는 의원들을 체포하라고 지시했다"는 증언을 재차 내놨다.
계엄 선포 이후에는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여러 차례 전화가 왔고, 국회를 통제하라는 지시에 이어 국회로 월담하는 의원들을 체포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증언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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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사전에 들었지만 "말이 되냐" 생각
편집자주
초유의 '3대 특검'이 규명한 사실이 법정으로 향했다. 조은석·민중기·이명현 특별검사팀이 밝힌 진상은 이제 재판정에서 증거와 공방으로 검증된다. 진상 규명과 책임 추궁을 위한 여정을 차분히 기록한다.

조지호 전 경찰청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재판 증인으로 출석해 "윤 전 대통령이 국회로 월담하는 의원들을 체포하라고 지시했다"는 증언을 재차 내놨다. 12·3 불법계엄에 대해선 "그냥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는 24일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조 전 경찰청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조 전 청장은 "명백히 위헌인 계엄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18일 헌법재판관 9인 만장일치 의견으로 파면됐다.
특검 측은 이날 조 전 청장을 신문하며 지난해 12월 3일 불법계엄 선포 전후 상황을 재구성하는 데 집중했다. 조 전 청장은 당일 저녁에 삼청동 안가에서 윤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만났다며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다고 말했고 경찰이 중요하다, 치안 유지 잘해달라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장관에게서 A4용지도 받았다고도 했다.
조 전 청장은 다만 당시 계엄이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 전 청장은 "30년 이상 중앙부처에서 오래 근무했는데 상식적으로 그냥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했다"며 "어차피 이런 생각을 했기 때문에 집사람이 (김 전 장관이 준 A4용지를) 찢어버리라는 말에 그냥 따랐다"고 부연했다. 당일 오후 9시 50분쯤 김 전 장관으로부터 비화폰 전화가 와서 "계엄 선포가 늦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도 "그럼 그렇지. 이게 되겠느냐"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계엄 선포 이후에는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여러 차례 전화가 왔고, 국회를 통제하라는 지시에 이어 국회로 월담하는 의원들을 체포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증언도 내놨다. 지난 1일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재판에서도 조 전 청장은 유사한 취지로 증언했었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0116360005170)
조 전 청장은 "상식적으로 국회 근무하는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고 통제를 해도 국회에서 해야 하는 것"이라며 "경찰이 임의대로 하려면 법률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찾을 수 없어 출입을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특검 측이 "월담하는 자를 체포하라고 한 게 확실하느냐"고 묻자, 조 전 청장은 "기억을 못 할 수가 없는 내용이다"고 답했다.
조 전 청장은 비상계엄이 해제된 후에도 윤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에게 전화가 와 "죄송하다"고 하자, 윤 전 대통령이 "아니다. 빨리 잘 끝났다. 덕분에 빨리 잘 끝났다"고 답했다고 한다. 조 전 청장은 직후 사표를 쓰려고 했으나 박현수 당시 행안부 경찰국장이 "지금 내면 독박쓴다. 하지 마라. 행안부 장관에 보고해 면직을 밟아달라고 해라"며 만류했다고도 증언했다.
재판 말미에 윤 전 대통령은 "검찰 프레젠테이션을 보고 2시간 가까이 저의 입장을 이야기했다"며 "피고인 신문을 하더라도 별로 응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서현 기자 he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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