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세밑 녹이는 광주·전남 나눔 열기 ‘후끈’

조태훈 기자 2025. 12. 2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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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수단·천하장사 김민재 등 기부 러시
유가족, 고인 뜻 받들어 2천만원 성금 전달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난 ‘얼굴 없는 천사들’
취약계층 아동들 소원도 ‘다 이루어질지니’
천하장사 씨름선수 김민재는 최근 고향인 전남 장흥군에 고향사랑기부금 500만 원을 기탁했다. /장흥군 제공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투수 김도현이 임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기부금 500만원을 전달하고 있다. /KIA 제공
익명의 기부자가 전남 장흥군 안양면사무소에 놓고 간 저금통. /전남 장흥군 제공

연말을 맞아 광주·전남에서 이웃을 위한 기부와 나눔이 잇따르며 지역사회에 따뜻한 온기를 전하고 있다. 스포츠 스타부터 고인의 뜻을 잇는 유가족, 이름을 드러내지 않은 익명의 기부자 등이 연말 나눔에 동참하며 어려운 이웃을 향한 연대의 손길을 이어가고 있다.

24일 광주 5개 자치구 등에 따르면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지난 18일 광주 북구 임동 행정복지센터에 소외계층 지원을 위한 기부금 500만 원을 전달했다. KIA는 기존 쌀 기부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온누리상품권 형태로 기부금을 전달했다. 전달식에 참석한 KIA 투수 김도현은 "선수단을 대표해 야구장 인근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나눔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고인의 뜻을 잇는 의미 있는 나눔도 이어졌다. 동구는 지난 3일 구청 접견실에서 이웃돕기 성금 기탁금 전달식을 열고, 지역 내 취약 가구 10곳에 총 2천만 원을 지원했다. 이번 성금은 고(故) 최병구 씨의 유지를 반영해 장남과 차남 형제가 지정 기부한 것으로, 생전 이웃 사랑을 실천해 온 고인의 뜻을 지역사회에 이어간 사례다. 동구는 다문화가정과 독거노인, 한부모가정, 질병·장애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위기가구 10가구를 선정해 각 200만 원씩 지원할 계획이다. 성금은 의료비와 교육비, 생계비, 주거환경 개선 등 가정별 상황에 맞춰 사용될 예정이다.

남구도 아이들의 소원을 직접 찾아가 전하는 연말 나눔이 진행하고 있다. 남구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재원으로 '메리 크리스마스' 사업을 추진해 중위소득 100% 이하 돌봄이웃 가정 아동 50명을 대상으로 선물 전달에 나섰다. 아이들이 직접 적은 소원을 바탕으로 준비된 선물은 연말까지 사회복지시설이나 담당 공무원이 가정을 방문해 전달하며, 아이들에게 특별한 연말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전남에서도 나눔의 손길은 이어지고 있다.

함평군에서는 최근 익명의 기부자들이 연이어 나타나 현금 100만 원과 쌀 20포대를 기탁했다. 기부자들은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말만 남긴 채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 전달된 성금과 물품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전해질 예정이다.

스포츠 스타의 기부도 눈길을 끈다. 천하장사 씨름선수 김민재는 최근 고향인 전남 장흥군에 고향사랑기부금 500만 원을 기탁했다. 김 선수는 "고향 장흥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고향을 응원하는 마음을 이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담양에서는 옥과한우촌이 겨울철 취약계층을 위해 100만 원 상당의 머플러 200개를 기탁했고, 나주 빛가람동에서는 상가번영회와 음식점이 경로당 어르신들을 위해 210만 원 상당의 식사권을 전달하며 '사랑의 한 끼 나눔'을 실천했다.

남구 관계자는 "연말연시를 맞아 민간 후원과 연계한 이웃돕기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조태훈 기자 thc@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