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맛집-광주완도활어]바다의 신선함을 그대로

조태훈 기자 2025. 12. 2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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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수족관 관리…신뢰 가득
청어·참돔 유비끼·감성돔 등
활어 식감 살린 균형 잡힌 한 상
점심 인기 메뉴 홍합 듬뿍 짬뽕
"과하지 않고 기본에 충실한 맛"
모둠회 한상.

소중한 사람에게 부담 없이 정성 어린 한 끼를 대접하고 싶은 날이 있다. 중요한 모임이나 특별한 자리에서 화려함보다는 신선함과 안정적인 맛으로 신뢰를 주고 싶다면, 광주 남구 효천지구에 자리한 '광주 완도활어'를 눈여겨볼 만하다.

광주 남구 효천안길에 위치한 광주 완도활어는 완도산 활어를 중심으로 신선한 해산물을 선보이는 횟집이다. 이름 그대로 바다와 가까운 완도의 신선함을 내세운 이곳은 과한 연출보다는 재료 본연의 상태와 기본기에 충실한 상차림으로 손님을 맞이한다. 처음 방문하더라도 부담 없이 편안한 식사가 가능하다는 점이 이 집의 가장 큰 강점이다.

가게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깔끔하게 관리된 수족관이다. 수족관 속 활어들은 탁함 없이 맑은 물속에서 힘차게 움직이고 있다. 전반적인 관리 상태만으로도 신선도에 대한 자신감이 자연스럽게 전해진다. 실제로 수족관 상태는 손님들이 이 집을 믿고 찾게 만드는 첫인상 역할을 한다.

이날 주문한 모둠회는 청어, 참돔 유비끼, 광어, 감성돔 등 여러 어종으로 구성됐다. 한 접시 안에서도 각 어종의 식감과 풍미가 분명하게 구분돼 회를 즐기는 재미를 더한다. 청어는 고소하면서도 기름진 맛이 과하지 않았고, 참돔 유비끼는 살짝 데쳐내 특유의 담백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살렸다.
 
모둠회.

광어와 감성돔은 활어 특유의 탄력 있는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광어는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돋보였으며, 감성돔은 씹을수록 은은한 단맛이 살아났다. 모둠회 구성은 단순히 종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식감과 맛의 균형을 고려한 인상을 준다.

회와 함께 제공되는 기본 상차림도 과하지 않다. 해초 무침, 마늘, 쌈 채소, 초장과 간장 등 회의 맛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깔끔하게 구성돼 있다. 메인 메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군더더기를 덜어낸 점이 인상적이다.

식사 중간에는 생선구이와 조개 요리 등도 함께 제공돼 상차림의 완성도를 높인다. 잘 구워낸 생선구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회와는 또 다른 만족감을 선사한다. 전반적으로 해산물 본연의 맛을 살린 조리 방식이 중심을 이룬다.

점심 시간대에 제공되는 홍합짬뽕 역시 이 집의 숨은 인기 메뉴다. 큼직한 그릇에 담겨 나온 홍합짬뽕에는 홍합이 아낌없이 들어가 있다. 국물은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을 낸다. 해산물의 감칠맛이 살아 있어 회를 즐기지 않는 손님이나 간단한 점심 식사를 원하는 이들에게도 좋은 선택지다.
 
양장피.

광주 완도활어는 가족 모임이나 지인들과의 식사, 조용한 회식 자리에도 잘 어울린다. 내부는 비교적 넓고 테이블 간 간격도 여유가 있어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가 가능하다. 효천지구 인근이라는 지리적 이점으로 접근성 또한 나쁘지 않다. 화려한 수식어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맛과 관리가 자연스럽게 입소문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광주 완도활어 황산웅 사장은 "회는 결국 재료와 관리가 전부라고 생각한다"며 "눈으로 봐도 신선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수족관 관리부터 손질까지 기본을 지키는 데 가장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완도활어는 바다의 신선함을 정직하게 담아낸 곳이다. 특별한 날은 물론, 평범한 날에도 믿고 찾을 수 있는 횟집을 찾고 있다면 한 번쯤 방문해볼 만하다. 잘 관리된 수족관과 균형 잡힌 모둠회 한 상이 조용하지만 확실한 만족을 전한다.
/조태훈 기자 thc@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