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스크, 구글 계약…파두 수혜 예상, 내년 흑자전환 ‘청신호’

2025. 12. 2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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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스크-구글 eSSD 계약, 수혜
최근 수주 1천억 육박…내년 흑전 가시화
법적 쟁점, 향후 재판 절차 통해 소명 예정
[사진제공 = 파두]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샌디스크가 구글 데이터센터에 기업용 SSD(eSSD)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핵심 부품을 납품하는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파두(Fadu)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파두는 최근 한 달 사이 1000억 원대의 신규 수주를 확보하며 내년 흑자 전환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골드만삭스 “샌디스크, 구글 공급 물량 메타 상회할 수도”
24일 골드만삭스의 ‘아시아 기술 투어’ 보고서에 따르면, 샌디스크는 최근 구글과 데이터센터용 eSSD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파트너사 확인 결과, 샌디스크의 구글 향 eSSD 공급은 2026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램프업(생산량 증대)이 예상된다”며 “공급 물량 기준으로 볼 때 기존 고객사인 메타(Meta)를 잠재적으로 상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인공지능(AI) 서비스 확대로 데이터센터의 필수 부품인 고용량·고성능 eSSD 수요가 폭발하는 가운데, 샌디스크가 메타에 이어 구글이라는 거대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이에 국내 업계에서는 파두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파두가 샌디스크에 ‘SSD 컨트롤러’를 공급하면, 샌디스크는 이를 자사의 낸드플래시와 결합해 완제품 eSSD를 만들어 빅테크 기업에 납품한다. 즉 샌디스크의 수주 확대가 파두의 실적 증가와 직결된다는 의미다.

최근 수주 1000억원 육박… 내년 흑자 전환 ‘확실시’
증권가에서도 파두의 체질 개선에 주목하며 내년 연간 흑자 달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낸드 업체와의 협업 본격화로 새로운 고객사 확보 및 납품이 시작됐다”며 “올해 약점으로 지적됐던 단일 고객사 의존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고 낸드 생태계 사업 확대에 성공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파두의 수주 곳간은 빠르게 채워지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데이터보다 훨씬 늘어난 규모로, 최근에 수주한 물량만 1000억 원대에 달해 사업 확장에 가속도가 붙은 모습이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685억 원)이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435억 원)을 넘어선 데 이어, 대규모 수주가 이어지면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회사 측은 “초기 개발비 투자가 대부분 완료됐고 AI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어 내년 흑자 달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법적 쟁점, 향후 재판 절차 통해 소명해 나갈 예정”
한편 파두는 최근 제기된 상장 과정과 관련한 사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놨다.

파두는 “이번 사안이 당사의 기술력이나 사업의 실체, 현재의 매출 또는 재무 상태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문제가 아니다”라며 “핵심 쟁점은 기술특례상장 제도하에서 상장 당시 매출 추정과 사업 전망을 어떤 기준으로 투자자에게 설명해야 하는지에 대한 법적 판단의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상장 과정에서 당시 확보 가능한 정보와 합리적인 가정을 바탕으로 중장기 사업 전망을 설명해 왔다”며 “다만 그 과정에서 투자자엑 보다 충분하고 명확하게 전달하지 못한 부문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 모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부연했다.

파두는 그러면서 현재 제기된 법적 쟁점에 대해서는 “향후 재판 절차를 통해 사실관계를 성실히 소명해 나갈 예정”이라며 “법적 판단이 내려지기 전까지 개별 사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신중을 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만 파두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 전반의 기준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 매출 가이던스 및 사업 전망과 관련해 예측 정보와 확정 정보를 보다 명확히 구분하고, 외부 전문가 검토를 포함한 내부 검증 절차를 강화하며, 투자자가 판단에 참고할 수 있는 정보 공개의 범위와 기준을 더욱 엄격하게 운영해 나갈 방침이라고 약속했다.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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