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외모·과거에 가려진 순정?…불량배 11명의 ‘와사비맛’ 리얼 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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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쌍의 남녀가 승마장에서 데이트를 즐긴다.
함께 말을 타며 어색한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은 떨리는 첫 데이트를 하는 여느 커플과 다르지 않다.
'불량연애'는 외모·학벌·직업·재력을 고루 갖춘 남녀가 출연해 서로 재고 따지는 한국 연애 프로그램에 질린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간다.
'불량연애'라는 제목답게 출연진은 한때 야쿠자나 폭주족 리더, 거리의 싸움꾼으로 산 거친 과거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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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쌍의 남녀가 승마장에서 데이트를 즐긴다. 함께 말을 타며 어색한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은 떨리는 첫 데이트를 하는 여느 커플과 다르지 않다. 그런데 오가는 말이 예사롭지 않다. “혹시 체포돼본 적 있어?” “보호관찰소에 있다가 그 다음엔 소년원에 갔어.”
지난 9일 공개된 넷플릭스 일본 연애 예능 ‘불량연애’의 한 장면이다. ‘불량연애’는 사회의 주변인으로 살아가는 일본의 남녀 ‘양키’(양아치·불량배) 11명이 공동생활을 하며 진정한 사랑을 찾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신선한 콘셉트와 자극적인 사연을 내세워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공개 직후 일본 넷플릭스 순위 1위에 올랐고, 대만 등 아시아권 국가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에서도 해외 예능 프로그램으론 이례적으로 넷플릭스 순위 3위에 오르고, 에스엔에스(SNS)에서도 높은 화제성을 보이고 있다.

‘불량연애’는 외모·학벌·직업·재력을 고루 갖춘 남녀가 출연해 서로 재고 따지는 한국 연애 프로그램에 질린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간다. ‘불량연애’라는 제목답게 출연진은 한때 야쿠자나 폭주족 리더, 거리의 싸움꾼으로 산 거친 과거를 갖고 있다. 남자 출연자 쓰카하라는 유흥업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과거 폭주족 출신이다. 니시자와는 전직 야쿠자이자 현직 래퍼다. 니세이는 바 사장이자 교토 최강 싸움꾼으로 알려져 있다. 여자 출연자들 이력도 독특하다. 모델 겸 메이크업 강사 기레이는 학창 시절 목검을 들고 학교에 갔다. 페인트공과 모델을 겸하는 유리아는 보육원에서 자랐다. 뒤늦게 ‘메기’로 합류한 아모는 6인조 싸움꾼 출신이자 쇼 댄서다.
행동과 화법도 와사비처럼 톡 쏜다. 남자 출연자 쓰카하라와 사토는 처음 만난 자리에서 대뜸 몸싸움부터 벌인다. 안전요원의 제지로 자리에 앉은 둘은 금세 화해한다. 여자 출연자들도 거침이 없다. 쇼 댄서 아모가 무대에서 춤을 추며 퍼포먼스의 일환으로 물을 뿌리는데, 이를 맞고 언짢아진 유리아는 자신에게 다가온 아모에게 물잔에 든 얼음물을 확 뿌린다. 다음날 유리아는 아모를 찾아가 사과하고, 아모는 이를 받아들인다. 출연자들은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 ‘배울 점이 많은 사람’ 같은 뻔한 말 대신 “얼굴만 본다”고 당당하게 내지른다.

‘불량연애’의 반전 매력은 거칠어 보이기만 하던 이들의 ‘순애’에 있다. 출연자들은 아픈 가정사와 깊은 상처를 터놓고 이야기하는데, 어두운 과거를 알고 나서도 이성적인 끌림이 느껴지면 주저 없이 직진한다. 무서워 보이는 외모와 달리 속은 여리디여려, 쉽게 마음을 주고 상처를 받기도 한다. 등 전체를 이레즈미 문신으로 휘감은 여자 출연자 오토상은 니세이에게 푹 빠진 뒤로 하염없이 눈물만 흘려 보는 이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일각에선 출연자들이 과거 폭력행위를 거리낌 없이 이야기하는 점 등을 들어 범죄 미화 소지가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출연진의 신체 노출이 잦고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장면이 나오는데도 국내 시청 연령 등급이 15살로 정해지면서 선정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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