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육천피도 도전 가능해…증시 부양책 효과 나타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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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 겸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가 꼽은 새해 증시의 키워드는 '캐치업'(따라잡기)이다.
만년 저평가에 머물던 한국 증시가 본격적으로 다른 주요국 시장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판가름하는 해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내년 코스피지수 상단을 5500으로 제시한 그는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이 없는 유럽에 비해 뒤처질 이유가 없는데도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훨씬 낮다"며 "유럽·일본 증시의 밸류를 따라잡는다면 6000 이상도 도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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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강대권 라이프운용 대표 겸 CIO
韓 증시, 저평가 탈출 분기점
코스피 밸류에이션, 신흥국 수준
기업 글로벌 경쟁력에 비해 저조
다크호스는 지주사·금융주 꼽아
반도체 업종, 2차 호황 올 수 있어
시장 금리 불안이 최대 리스크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 겸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가 꼽은 새해 증시의 키워드는 ‘캐치업’(따라잡기)이다. 만년 저평가에 머물던 한국 증시가 본격적으로 다른 주요국 시장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판가름하는 해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정통 가치투자에 기반을 두면서도 ‘밸류 트랩’(주가가 낮은 종목이 더 하락하는 현상)에 빠지지 않도록 성장주에 주목하는 유연한 전략을 편다. 라이프자산운용을 이끄는 강 대표는 2016년과 2020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1위를 달성했고, 지난해 대한민국 펀드대상 ‘올해의 펀드매니저’ 상을 받은 운용업계 대표 리더 중 한 명이다.
◇내년부터 정책 효과 본격화
강 대표는 올해 코스피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폴란드 칠레 등 신흥국 수준에 도달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코스피지수 상단을 5500으로 제시한 그는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이 없는 유럽에 비해 뒤처질 이유가 없는데도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훨씬 낮다”며 “유럽·일본 증시의 밸류를 따라잡는다면 6000 이상도 도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삼성전자가 TSMC를, 네이버·두나무가 코인베이스를, 현대자동차·보스턴다이내믹스가 글로벌 업체를 추격하는 흐름 역시 지켜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부터 정부의 증시 선진화 정책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한국 시장 저평가의 장기화 원인을 정확히 짚었고, 제시한 정책 역시 적절했다”며 “배당소득세율 상한을 25%로 했다면 100점을 줬겠지만, 그렇지 못했기에 95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초점이 인공지능(AI)으로 옮겨가면서 정책 변화가 주가에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며 “정책 효과에 따른 코스피지수 상승 여력은 여전히 크다”고 분석했다.
강 대표는 내년 ‘다크호스’ 업종으로 지주·금융을 꼽았다. 지주회사와 관련해선 “시가총액이 자회사 지분 가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회사가 많다”며 “이번 강세장에서 지주사 가치가 얼마나 정상화할지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금융 업종에 대해서도 “금융업 성장성과 관련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지만 모험자본 확대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긍정적 효과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높은 시장금리 장기화는 리스크
최선호 업종은 역시 반도체였다. 그는 “AI 버블 우려로 시장이 주춤했지만 내년에는 AI 에이전트, 피지컬 AI 등 응용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활성화하면서 제2의 호황이 올 수 있다”며 “진행 중인 데이터센터 건설만으로도 AI 사이클은 장기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의해야 할 업종으로는 조선과 방위산업을 꼽았다. 미래 성장을 향한 기대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내년 최대 리스크로는 ‘높은 시장 금리’를 꼽았다. 금리 하락이 강세장 전망의 주요 근거지만, 최근 미국에서 정책금리를 인하했음에도 시장금리가 쉽게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유동성이 고갈되고 밸류에이션이 높은 업종의 주가가 하락할 위험이 커진다.
강 대표는 “예상과 달리 시장금리 불안이 계속된다면 리스크가 크게 확대될 수 있다”며 “AI 호황의 지속 여부 역시 금리 안정화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늦어도 내년 5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바뀌면서 유동성 감소 우려는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 수요는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강 대표는 “보통 외국인은 특정 시장 스터디를 시작하고 1년 정도 후 실제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며 “올해 3~4월부터 한국 시장에 관심을 둔 해외 투자자가 많은 만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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