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의 언어는 그렇게 말을 걸어 왔다”… 365일, 제주농협이 이어온 삶의 온기

제주방송 김지훈 2025. 12. 2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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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제주시자원봉사센터 앞에 트럭 한 대가 멈춰 섰습니다.

10kg 쌀 포대 170개가 내려졌습니다.

쌀 나눔은 그 질문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답입니다.

고우일 제주농협 본부장은 "쌀 소비와 지역 나눔을 따로 보지 않고, 농업과 지역 사회가 함께 이어지는 흐름으로 만들고 싶었다"며 "작은 양처럼 보여도 이 흐름이 이어질 때 농촌도 지역도 함께 숨을 쉰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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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1.7톤은 물량이 아니라 메시지
생산·유통·금융·복지가 일상으로
‘쌀 나눔’을 통해 지역이 연결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일러스트.

22일 오후, 제주시자원봉사센터 앞에 트럭 한 대가 멈춰 섰습니다.

10kg 쌀 포대 170개가 내려졌습니다.
사진을 찍고, 인사를 나누고, 사람들은 흩어졌습니다.

오간 것은 쌀만이 아니었습니다.

제주농협은 ‘밥’이라는 가장 일상적인 언어로 지역 사회에 말을 걸었습니다.

생산과 유통, 금융과 복지, 정책과 현장이 한 자리에서 맞물리는 방식이 드러났습니다.

쌀 1.7톤은 기부 물품이 아니라 질문이었고, 동시에 답이었습니다.

■ ‘지원’이 아니라 ‘순환’으로 짜인 선택

이번 쌀 나눔은 연말마다 반복되는 의례적 기부와는 결이 다릅니다.

농협중앙회가 후원하고, NH도농상생국민운동본부가 주관했으며, 제주농협이 실행을 맡았습니다.
쌀 소비 촉진과 취약계층 지원을 하나의 경로로 묶은 방식입니다.

전달된 쌀은 모두 1,700kg입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독거 어르신과 저소득 가정, 장애인 가정 등으로 전달됩니다.

제주농협은 감귤 수급 안정과 계약재배 확대로 생산을 관리하고, 금융과 재해 대응으로 리스크를 완화하며, 로컬푸드 직매장과 공공급식 연계로 판로를 이어 왔습니다.

이 축들이 이번 나눔에서 하나로 연결됐습니다. 쌀은 결과가 아니라 매개였습니다.

제주농협이 연말을 맞아 도내 취약계층에 전달할 쌀 1,700kg을 준비했다. (제주농협 제공)


■ 중앙 전략을 지역 언어로 옮기다

쌀 소비 촉진, 도농상생, 사회적 책임 강화라는 중앙 정책은 현장에 닿지 않으면 의미를 잃습니다.
이번 사례는 그 방향을 제주라는 공간의 언어로 옮겼습니다.

생산은 농촌에, 유통은 협동조합에, 소비는 지역 공동체에, 전달은 자원봉사 네트워크에 배치했습니다.

정책은 내려온 것이 아니라 작동했고, 행정은 개입이 아니라 연결로 작용했습니다.

■ 사회공헌은 부속이 아니라 기능

이번 나눔은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별개 항목이 아닙니다.
농업의 출구를 만들고,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높이며, 지역 안에서 자원이 돌게 하는 기능입니다.

쌀 소비는 농가 소득 안정으로 이어지고, 취약계층 지원은 지역 복지 부담을 낮춥니다.
이 둘이 결합되면 비용은 줄고 효과는 커집니다.

그래서 이번 선택은 따뜻해서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 정확해서 의미가 있습니다.

■ ‘도움’보다 ‘접속’을 택했다

제주농협이 최근 강조하는 키워드는 ‘접속’입니다.
농민과 시장, 청년과 농업, 지역과 금융, 복지와 생산을 잇는 역할입니다.

청년농 지원, 농촌 체류형 프로그램, 로컬푸드 직매장, 공공급식 연계는 모두 같은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어디를 막고, 어디를 열 것인가”입니다.

쌀 나눔은 그 질문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답입니다.
기본 식량을 가장 필요한 곳으로 보내고, 그 경로를 지역 안에서 완결시키는 방식입니다.

제주농협이 연말, 도내 취약계층에 전달할 쌀 1,700kg 전달 행사를 진행했다. (제주농협 제공)



■ 연말의 1.7톤은 숫자가 아니라 신호

1,700kg은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쌀이 움직인 경로는 길었습니다.
농가에서 시작해 조합을 거쳐 마을로 들어갔습니다.

그 위에 사람과 돈, 제도가 차례로 얹혔습니다.
그래서 이 나눔은 감동이 아니라 방향입니다.

조용하지만, 선명합니다.

고우일 제주농협 본부장은 “쌀 소비와 지역 나눔을 따로 보지 않고, 농업과 지역 사회가 함께 이어지는 흐름으로 만들고 싶었다”며 “작은 양처럼 보여도 이 흐름이 이어질 때 농촌도 지역도 함께 숨을 쉰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내년에도 생산을 지키고, 소비를 잇고, 지역이 함께 움직이는 방향의 사업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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