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3조' 리브스메드, 상장 첫날 공모가 하회…"높은 밸류 부담"
시총 1.3조원대 몸값 부담…장중 29% 상승 후 하락 전환
증권가 “단기 실적 확인 필요…중장기 성장성은 유효”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의료기기 기업 리브스메드가 공모가를 하회한 종가로 거래를 마치며 최근 뜨거웠던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와는 다소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밸류에이션이 다소 높게 형성된 만큼 실적 가시화가 주가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올해 IPO 시장(스팩 및 스팩상장 제외)에서 상장일 종가 기준 마이너스 수익률이 나온 것은 지난 8월25일 그래피(318060)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그 사이 상장한 기업은 20곳이 넘지만, 이들 모두 상장 첫날 공모가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이른바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과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이달 들어서만 에임드바이오(0009K0)(300.0%) 테라뷰(950250)(100.0%), 아크릴(0007C0)(243.59%), 알지노믹스(476830)(300.0%), 삼진식품(0013V0)(152.76%) 등 상장 당일 종가가 공모가를 크게 웃도는 사례가 잇따른 것과도 대조되는 흐름이다.
시장에서는 확정 공모가 기준 시총이 1조3563억원에 달하는 대형 공모주인 데다, 이미 높은 밸류에이션이 반영돼 있다는 점이 상장 초기 주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브스메드의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2279억원으로, 기술특례 상장 기업 가운데 상장일 시가총액 1조원을 웃돈 사례는 2023년 파두 이후 처음이다.
청약 단계에서는 흥행에 성공했다. 일반 청약에서만 증거금 6조6000억원이 몰리며 개인 투자자 관심을 확인했고,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경쟁률은 각각 231대 1, 390대 1 수준을 기록해 대형 공모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중장기 성장성은 유효하지만 높은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에 따른 매출 가시화 여부가 주가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지은 DB증권 연구원은 “2027년부터 수술 로봇 매출이 본격화되면 가파른 외형 및 이익 성장이 가능할 수 있다”면서도 “회사 측이 제시한 예상 실적을 고려시 2027년 주가수익비율(PER)은 33배 수준으로 2027년 예상 실적 기준으로 제시된 밸류에이션은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2026년 흑자전환을 통한 로봇 사업 가시화 전까지 기구 매출의 안정적 성장 여부에 대한 검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술 기구 판매만으로도 실적이 고성장 할 전망이며, 2026년 말 수술 로봇의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확대 가능성을 감안하면 높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정당화될 수 있다”며 “글로벌 시장 진출로 생산능력 확대, 연구개발 투자 증가로 예상보다 많은 비용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으나 회사가 밝힌 목표치처럼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여주게 된다면 지속적인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리브스메드는 2011년 설립 이후 세계 최초로 상·하·좌·우 90도 다관절 기술을 상용화한 복강경 수술기기 전문 기업이다. 일반형부터 고급형 기구, 복강경 카메라 시스템, 수술로봇 시스템까지 전 제품군을 갖춘 ‘풀-스펙트럼’ 의료기기 기업으로, 핵심 5개 제품군 가운데 4개는 이미 국내외 인허가를 완료한 상태다.
실적 성장도 가파르다. 아티센셜 단일 제품으로 연평균 72% 성장을 달성하며 매출액이 2021년 54억원에서 2024년 271억원으로 3년 만에 5배 성장했다.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은 3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다
신하연 (summer1@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범죄수익 같이 숨겼다"…'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동생·처가도 입건 [only 이데...
- '돌반지 한돈 100만원' 현실 됐다...미쳐버린 금값
- MC몽, 차가원 회장과의 불륜설 부인 "맹세코 아냐"
- ‘주거지 무단이탈’ 조두순, 판사 앞 뒷짐 지고 “반성”…또 감옥갈까
- 달러 들여오면 세제 혜택 준다…환율 1450원대까지 급락(종합)
- "연봉 1.5억인데 일할 사람 없어…차라리 폐업이 낫다"
- “박나래, 목포 사는 母+일 안 한 남친에 월급은 횡령”
- "집 앞에 핏자국이"…일가족 3명 살해한 30대 막내아들은 왜
- '불륜' 용서했더니..."집 나가 상간녀랑 살림 차려" 분통[사랑과전쟁]
- "앞길 창창"...성폭행 당한 친구 죽음 내몬 10대, 집행유예 이유 [그해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