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속 고사 중인 국내 양식업의 현주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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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온난화, 적조, 양식장 떼죽음.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가두리 양식장에서는 물고기 떼죽음이 이어지고, 이상기후 속에서 전복 양식장에서는 제대로 크지도 못한 전복의 외투막, 이른바 안쪽 살이 통째로 떨어져 나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전남 완도의 전복 양식어민들은 판매 부진과 생산 단가 상승이 맞물린 악순환 속에서 전복 양식장을 육지로 걷어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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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뉴시스]목포MBC 특집다큐 ‘잔혹한 번영 물고기 공장’. (사진=목포MBC 제공) 202.12.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4/newsis/20251224153504079pdle.jpg)
[목포=뉴시스] 박상수 기자 = 기후변화, 온난화, 적조, 양식장 떼죽음. 이제 이 단어들은 뉴스 속 경고가 아니라 국내 어민들에게 매년 반복되는 현실이 됐다.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가두리 양식장에서는 물고기 떼죽음이 이어지고, 이상기후 속에서 전복 양식장에서는 제대로 크지도 못한 전복의 외투막, 이른바 안쪽 살이 통째로 떨어져 나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경남지역 대부분의 수하식 굴 양식어가들은 살이 차지 않고 속이 비어 있는 ‘물찬 굴’을 걷어내며 한 해를 버텨야 했다.
거제의 한 가두리 치어 양식어가는 고수온으로 한순간에 수백만 마리의 조피볼락 치어를 잃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경남 남해와 통영, 거제의 해상가두리와 가리비 양식어가들은 고수온의 직격탄을 맞았고, 전남 여수와 고흥의 어민들은 밀려드는 적조와 사투를 벌였다.
경남 고성과 거제의 경계에 위치한 고성만 앞바다에서는 40여 년 넘게 양식업을 해온 서정식씨(77·가리비 양식업자)가 출하를 일주일 앞두고 가리비의 90%를 잃었다. 빈산소수괴로 추정되는 현상이 원인이었다.
알이 빠진 빈 가리비 껍질을 걷어내는 데만 이틀이 걸렸고, 집 앞마당에는 가리비 껍질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서씨는 "내일은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상기후의 충격은 특정지역에 그치지 않는다. 전남 완도의 전복 양식어민들은 판매 부진과 생산 단가 상승이 맞물린 악순환 속에서 전복 양식장을 육지로 걷어내기 시작했다.
전복 양식장은 지난 10년 동안 3배 가까이 늘었지만 가격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앞으로 5년 동안 어가들 스스로 양식 규모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완도군 완도읍에서 전복 양식을 하는 이현구씨(47)는 불과 5년 전만 해도 '잘나가던 전복 양식업자'였다.
그는 "도시 월급생활보다 이게 더 나은 것 같아 동생들도 내려오라 했다. 그런데 지금은 막내는 떠났고 둘째도 전복 양식을 접을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그의 전복은 ㎏당 7미 정도의 품질로 잘 자랐지만, 판매를 장담할 수는 없다.
이 같은 현실을 담은 목포MBC 특집다큐멘터리 ‘잔혹한 번영 물고기 공장’(연출 김성환)이 27일 낮 12시, 75분물로 첫 방송된다.
이어 2026년 1월 28일 오전 8시에는 ‘잔혹한 번영 물고기 공장–외전(外傳)’이 방송되며, 우리를 둘러싼 여러 나라들의 해양 양식 생존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이번 다큐는 지난 14년 동안 바다와 섬, 물고기를 취재해 온 제작진이 우리 양식업의 현주소를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취재는 국내를 넘어 노르웨이와 일본, 중국으로 이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s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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