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동산도서관 소장 ‘묘법연화경’, 국가문화유산 보물 지정

박천학 기자 2025. 12. 2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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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는 교내 동산도서관이 소장한 갑인자본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1책(권3)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됐다고 24일 밝혔다.

계명대 동산도서관에는 '용비어천가' 초간본과 왕실 한글 편지 35편을 모은 '신한첩(곤)' 등 23종 97책의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이 있다.

이번 '묘법연화경'이 추가되면서 총 24종 98책의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을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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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발원 왕실 불경…조선 초기 금속활자·제지 기술 집약본
국가 지정 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된 계명대 동산도서관 소장 ‘묘법연화경’ 표지. 계명대 제공

대구=박천학 기자

계명대는 교내 동산도서관이 소장한 갑인자본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1책(권3)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됐다고 24일 밝혔다.

‘법화경’으로도 알려진 ‘묘법연화경’은 천태종의 근본 경전이다. 보물로 지정된 계명대본은 1450년(세종 32) 2월, 세종이 당시 세자였던 문종의 질병 치유를 기원하며 간행을 명한 왕실 발원 불경이다.

조선의 우수한 금속활자인 ‘갑인자(甲寅字)’와 일본 닥나무로 만든 종이 ‘왜저지(倭楮紙)’를 사용해 33부만 인출됐다. 조선 초기 인쇄·제지 기술이 집약된 판본으로 평가된다.

이 판본은 이후 전국 사찰에서 40여 건이나 번각되며 조선시대 불경 간행 전통에 영향을 준 갑인자 계열의 최초 판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당시 33부만 찍었던 갑인자본은 현재 완질(전7권)이 전하지 않는 희귀본이다. 제5~7권이 개인소장으로 알려졌으나 소재는 불분명하다. 현재 공개적으로 실물 확인이 가능한 판본은 계명대본(권3)이 유일해 희소성과 연구가치가 매우 크다.

계명대본 ‘묘법연화경’은 △갑인자 계열 최초 판본이라는 역사성 △표지와 본문이 간행 당시 원형을 유지한 보존성 △세종대에 실험적으로 제작된 ‘왜저지’의 제작·사용 기록과 실물이 부합하는 유일한 서적이라는 희귀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책 전반에 남은 구결(한문 독해용 토씨)과 주석 등 독서 흔적은 당시 불경 학습 방식과 독서 문화를 보여주는 자료로, 불교사·인쇄사·제지사 연구에 중요한 보존 가치를 지닌 것으로 인정됐다.

계명대 동산도서관에는 ‘용비어천가’ 초간본과 왕실 한글 편지 35편을 모은 ‘신한첩(곤)’ 등 23종 97책의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이 있다. 이번 ‘묘법연화경’이 추가되면서 총 24종 98책의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을 보유하게 됐다. 사립대 도서관 가운데 가장 많은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을 보유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도서관은 1960년대부터 소외받던 고문헌을 지속적으로 수집·발굴해온 대표적인 고문헌 도서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동근 동산도서관 관장(문헌정보학과 교수)은 “지정된 보물은 동산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가치 있는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보존·연구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천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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