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물가·고환율에 냉각된 소비심리, 민생 안정 적신호

2025. 12. 2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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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쿠폰과 한미 관세협상의 극적 타결로 간신히 끌어올린 소비심리가 고물가·고환율 탓에 다시 식고 있다는 소식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9로 11월(112.4)보다 2.5포인트(p) 떨어졌다.

지수는 관세 협상 타결과 시장 예상을 웃돈 3분기 '깜짝' 성장률 등의 영향으로 11월 2.6p 뛰었다가 한 달 만에 다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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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쿠폰과 한미 관세협상의 극적 타결로 간신히 끌어올린 소비심리가 고물가·고환율 탓에 다시 식고 있다는 소식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9로 11월(112.4)보다 2.5포인트(p) 떨어졌다. 차이가 크긴 하지만 비상계엄이 있던 지난해 12월(-12.3%p) 이후 최대 낙폭이다. 지수는 관세 협상 타결과 시장 예상을 웃돈 3분기 ‘깜짝’ 성장률 등의 영향으로 11월 2.6p 뛰었다가 한 달 만에 다시 떨어졌다. 소비심리 냉각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매출 감소와 기업 매출 하락→투자부진→고용 축소의 악순환을 부르는 경기 둔화의 단초가 된다는 점에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11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현재경기판단(89·-7p) 하락 폭이 가장 컸고, 향후경기전망(96·-6p)·가계수입전망(103·-1p)·생활형편전망(100·-1)·현재생활형편(95·-1p) 등 5개 지수가 뒷걸음쳤다. 가뜩이나 불안불안한 물가에 통제불능의 고환율까지 덮치자 실질소득 감소를 체감하는 서민과 중산층이 늘고 있고, 이런 불안정한 상황이 장기화할까 우려하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6개월간 지속 상승한 원/달러 환율이 1480선을 돌파하면서 내년 소비자물가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정부의 총력 대응에도 1차 저항선인 1480선이 뚫리자 달러당 ‘1500원 시대’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고환율은 벌어들인 돈의 가치가 졸지에 깎인다는 점에서 무섭다. 2019년 8350원이던 시간당 최저임금은 2025년 1만30원으로 6년 사이에 20.1% 상승했다. 하지만 이것을 달러로 환산하면 7.16달러에서 6.79달러로 5.2% 하락한다. 한국의 최저임금이 원화로는 올랐지만, 달러 기준으로 보면 오히려 국제적인 구매력이 감소했다는 뜻이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1%로 한차례 높인 한은이 원/달러 환율이 1470 내외의 수준을 유지한다면 2.3% 안팎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가 불안은 곧 민생 불안과 직결된다. 미국 뉴욕시민이 34세의 청년 조란 맘다니를 뉴욕시장으로 선출한 것도 극심한 물가고통이 배경이 됐다. 공직사회를 긴장시킨 대통령 업무보고가 23일 끝났다. 국정 운영의 기둥은 민생 안정이고, 민생 안정의 기초는 물가 안정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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