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 ‘타운홀 미팅’ 통해 정책소통 강화

김유리 인천본부 기자 2025. 12. 2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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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눈높이 맞춘 업무보고회 6차례 개최…현장 목소리 정책에 반영
실무형 리더십으로 생활밀착형 정책 확대…천원세탁소·천원복비 추진

(시사저널=김유리 인천본부 기자)

17세기에 미국 북동부(뉴잉글랜드)지역의 주민들은 공공장소에서 '타운 미팅(Town Meeting)'을 열어 현안을 논의하고 의사를 결정했다. 이는 미국의 제39대 대통령 '지미 카터(Jimmy Carter)'가 '대화 형 집회'를 열면서 '타운홀 미팅'이라는 명칭으로 대중화됐다.

우리나라 이재명 대통령도 타운홀 미팅을 주요 소통 방식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올해 6월25일 광주광역시에서 첫 타운홀 미팅을 열고 지역의 현안을 점검했다. 그는 지난 5일까지 7차례에 걸쳐 타운홀 미팅을 이어갔다.

타운홀 미팅은 최근 인천에서도 눈에 띄었다. 유정복 시장이 시민 속으로 파고들어가는 '업무보고회'를 연 것이다. 지역·현안별로 개최된 업무보고회엔 주민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의 호응으로 북적거렸다. 이 때문에 '유정복표 타운홀 미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유정복 시장이 11월18일 '2026년도 주요업무보고회(제2경제도시 완성)'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보고하는 시장'…시민들과 직접 소통 강화

유 시장은 11월16일 '시민들과 함께하는 업무보고회'를 개최하겠다고 공지했다. 인천의 주요 정책을 시민과 공유하고, 새해 시정 방향을 시민에게 직접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11월28일까지 6차례에 걸쳐 '2026년 업무보고회'를 개최했다.

유 시장은 업무보고회에서 연단이나 단상에 오르지 않았다. 시민들과 눈높이를 맞춰 앉았다. 발언권이 쏠리지 않도록 좌석도 원형으로 배치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과의 거리를 최대한 좁히고 싶다는 시장님의 의지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보고회는 각 실·국장이 분야별 현황과 내년도 중점 과제를 설명한 후 시민들의 질문과 의견을 청취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시민들은 자유롭게 질문했고, 유 시장은 막힘없이 응답했다.

유 시장은 11월27일 '청년이 디자인하는 인천'을 주제로 열린 '아이플러스(i+) 디자인 세미나'에서 청년 창업가와 대학생의 정책 제안을 수렴해 시정에 반영하도록 관련부서에 전달하기도 했다. 

앞서 유 시장은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를 꾸준히 마련했다. 민선 6기에 개최했던 '찾아가는 애인토론회'를 민선 8기에서도 진행했다. 그는 40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전문가들과 함께 원탁에 앉아 열띤 토론을 벌여 주목받았다.    

유정복 시장이 11월24일 '2026년 주요업무보고회(교통·해양·항공 분야)'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실무형 리더십'…생활밀착형 정책 확대

업무보고회는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정책을 중시하는 유 시장의 '실무형 리더십'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시 관계자는 "유 시장은 시민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혜택이 정책에 반영돼야 한다는 점을 언제나 강조한다"며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행정에 반영하겠다는 철학이 시민보고회에 담겼다"고 말했다.

실제로 업무보고회에서 제기된 시민들의 의견은 관련 부서로 전달되고 있다. 교통국·해양항공국·인천교통공사 업무보고회에서 시민이 제안한 '천원택배를 활용한 전자상거래(E-commerce) 육성 방안'이 대표적이다. 해양항공국은 택배비 지원에 머물던 '천원택배' 사업을 소상공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유 시장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천원주택과 천원아이패스, 천원아침밥, 천원문화티켓 등 '천원정책 시리즈'를 확대할 예정이다. 산업단지 근로자와 취약계층이 작업복을 1000원 수준에 세탁할 수 있는 '천원세탁소'와 1억원 이하의 주택 전·월세 중개수수료를 1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천원복비'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유 시장은 "정책은 시민이 체감할 때 비로소 효과가 있다"며 "현장에서 작동하는 효율적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시민들의 솔직하고 구체적인 의견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이 알지 못하고 참여하지 않는 정책은 없는 정책과 같다"며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하는 정책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새해에도 적극적으로 시민들과 함께하는 정책소통에 나설 방침이다. 10개 군·구의 정책을 공유하고 건의사항을 듣는 '연두방문'을 진행할 때마다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는 '생생톡톡 애인소통'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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