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 해결에 팔걷은 외교부… 내년 ‘재외공관 청년’ 150명 파견
만 19 ~ 34세 청년들 선발해
6개월간 공공외교활동 지원
2014년부터 총 585명 파견
내년엔 지방인재 추가 기회
예산 28억4000만원 확보
“외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韓유학 강연이 기억에 남아“
“다음엔 이런 국제무대에서
중요한 역할 하겠다고 다짐“

오스트리아의 공연 예술을 사랑하는 최유진(여·27) 씨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공공외교 현장실습원으로 주오스트리아대사관에서 근무했다. 그는 24일 본지 인터뷰에서 한국-오스트리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의 홍보·기획 업무를 맡았던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값진 시간이었다”고 했다.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 현장을 찾았던 경험을 소개하고 “국제적으로 중요한 다자외교 현장을 가까이서 보면서 나도 언젠가 이런 국제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주카자흐스탄대사관에서 공공외교 현장실습원으로 일했던 정민우(27) 씨는 예정에 없던 한국외대 국제지역전략학과 석사과정을 밟기로 했다. 지역 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을 이번 경험을 통해 굳혔기 때문이다. 그는 “L N 구밀료프 유라시아국립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 유학에 대해 강연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이 중 실제로 한국에 유학 온 학생이 있어 한국에서 직접 만났는데, 아직도 뿌듯한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흥행 성공한 공공외교 현장실습원 =외교부가 실시한 ‘공공외교 현장실습원’ 제도가 청년들 사이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청년 취업을 위한 새로운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 2014년 공공외교 현장실습원 제도를 정식 시행한 뒤 2025년까지 총 585명을 파견해왔다. 공공외교 현장실습원은 만 19세 이상 만 34세 이하 청년들을 선발해 6개월간 재외공관의 공공외교 활동을 지원토록 하는 일종의 ‘인턴’ 제도다. 학생들은 해외 경험을 쌓고 공공외교 현장 업무를 체험할 수 있으며, 재외공관은 늘어난 공공외교 수요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올해 공공외교 현장실습원 모집 경쟁률은 약 12대 1에 육박했다. 100명 정원에 1169명의 지원자가 몰린 것. 외교부는 내년에도 100명의 공공외교 현장실습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들의 항공료, 체재비 등 지원을 위해 외교부는 예산 약 19억3000만 원을 확보했다. 외교부는 이 같은 내용을 지난 1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발표했다.
◇지방인재에게도 기회 확대 =외교부가 공공외교 현장실습원을 선발할 때 지방인재에게 가점을 주긴 했지만, 실제 지방인재의 선발률은 낮았다. 올해 100명의 공공외교 현장실습원 중 불과 16명만이 지방인재에 해당했다. 이에 외교부는 아예 지방인재만을 위한 별도의 예산을 확보해 내년 50명을 재외공관에 파견키로 했다. 공공외교 현장실습원이 청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자 비수도권 인재에게도 골고루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지방청년인재 재외공관 파견’ 사업을 신설한 것.
공공외교 현장실습원이 대사관의 공공외교 지원에 집중한다면, 지방인재는 좀 더 다양한 업무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자치단체의 국제교류 활동 지원, 지역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 지원, 지방균형발전 및 인구소멸 대응 방안 연구 등이 포함된다. 전국 17개 광역지자체에서 지역인재를 추천받아 목적에 맞는 재외공관에 내년 6월부터 6개월간 파견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이를 위해 약 9억10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해뒀다.
외교부는 “그동안 재외공관을 통한 국제 교류 활동을 지원해달라는 지자체 수요가 상당했다”며 “지방청년인재 재외공관 파견 사업은 청년의 해외 일 경험 수요를 충족하고 취업에 필요한 국제화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자체별 특색에 맞는 민생경제 활성화 기반 조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워킹홀리데이 기회 확대 =외교부는 청년들을 위해 워킹홀리데이의 기회도 넓힌다. 워킹홀리데이는 협정 체결국에 청년들이 방문해 일정 기간(대체로 12개월) 동안 여행, 단기 취업, 어학연수 등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1995년 호주와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8개 국가 및 지역과 협정을 체결한 상태다.
정부는 유럽 등 국가와 신규 협정 체결을 협의하는 한편, 워킹홀리데이 참가 가능 연령을 상향하고 인원도 증원하려고 한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지난해 10월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서로 두 번까지 받을 수 있도록 횟수를 늘렸다. 18세에서 최대 30세까지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1회에 한해 1년간 체류가 가능했으나 이를 2회로 늘린 것.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의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과 청년들의 해외 경험 확대를 위한 목적에 따른 조치로 분석됐다.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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