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하나 빠진 가격’ 알리·테무산 물건들, 알고 보니···“전부 위조품”

주영재 기자 2025. 12. 2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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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 논란’ 화장품 포함 10개 제품 분석 결과
해외 온라인플랫폼에서 초저가로 판매 중인 헤드폰 1개 제품(사진)을 분석한 결과 제품 색상과 로고 글씨체 등 세부 디자인이 정품과 달랐다. 가죽 커버의 봉제 마감이 정밀하지 않았고 가죽 성분도 정품과 차이를 보였다. 서울시 제공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해외 온라인플랫폼에서 초저가로 판매 중인 브랜드 제품 일부를 점검한 결과, 전부 위조품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해외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8개 브랜드의 10개 제품을 국가공인 시험기관인 KATRI(카트리)시험연구원에서 분석한 결과 전부 정품과 일치하지 않았다고 24일 밝혔다.

점검 대상 제품은 화장품 5개, 주방용품 3개, 소형가전 1개, 패션 잡화 1개로, 최근 위조 논란이 제기된 화장품과 일상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주방용품을 중심으로 선정했다. 해당 제품들은 정상 가격보다 평균 65%, 최대 91%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화장품은 4개 브랜드 5개 제품 전부 용기 디자인과 색상이 다르고 로고 위치와 표시 사항이 일치하지 않았다. 향수 2개는 정품과 향이 뚜렷하게 달랐고, 기초와 색조 화장품 3개는 성분 구성이 정품과 달랐다.

주방용품은 수세미, 정수기, 정수필터 각각 1개씩 분석한 결과 전체적으로 외관 디자인과 색상이 달랐고 제품 로고가 없었다. 특히 정수기 필터는 정품과 설계 구조가 달라 정수 성능을 보장하기 어려웠다.

소형가전은 헤드폰 1개 제품을 분석한 결과 제품 색상과 로고 글씨체 등 세부 디자인이 정품과 달랐다. 가죽 커버의 봉제 마감이 정밀하지 않았고 가죽 성분도 정품과 차이를 보였다.

패션잡화인 핸드폰 케이스 역시 제품에 정품 라벨이 없었고 제품 색상과 디자인도 정품과 달랐다. 제품 하단의 저작권 표시 문구 글씨체도 정품과 일치하지 않았다.

시는 온라인플랫폼 판매자가 브랜드명 또는 정품 이미지를 무단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가 위조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식재산처 키프리스(KIPRIS)를 통해 등록된 상표와 로고 디자인을 확인하고 제품 설명과 후기, 공식 홈페이지 상품 이미지와 비교한 뒤 구매하라고 당부했다.

시는 이번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해외 온라인플랫폼에 해당 제품의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 앞으로도 안전성 검사와 위조 상품 유통 실태 점검을 통해 소비자 피해를 예방할 계획이다.

김명선 서울시 공정경제과장은 “가격만 보고 구매할 경우 안전성이나 품질 측면에서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음을 확인한 사례”라며 “화장품과 주방용품처럼 인체와 밀접한 제품은 가격보다 안전성을 우선해 공식 판매처 여부와 제품 정보를 꼼꼼히 확인한 뒤 구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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