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상고사 논쟁작 다양… “민족의식 고취하려 쓴듯”[Who, What, Why]

인지현 기자 2025. 12. 2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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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를 둘러싼 논쟁은 그동안 역사학계에서 진행돼 온 여러 위서(僞書) 논란 중 하나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규원사화(揆園史話), 단기고사(檀奇古史), 부도지(符都誌), 화랑세기(花郞世記) 등도 수많은 자료를 두고 학계에서는 저자와 제작 시기, 내용의 사실 여부 등에 대해 치열한 논의를 벌여왔다.

환단고기처럼 원본이 없는 상태에서 작성됐고, 내용도 1만1000여 년 전의 상고사를 신화적으로 다룬 것에 가까워서 학계에서는 위서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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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at
규원사화·단기고사·부도지 등
상당 부분 신화적인 내용 다뤄

환단고기를 둘러싼 논쟁은 그동안 역사학계에서 진행돼 온 여러 위서(僞書) 논란 중 하나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규원사화(揆園史話), 단기고사(檀奇古史), 부도지(符都誌), 화랑세기(花郞世記) 등도 수많은 자료를 두고 학계에서는 저자와 제작 시기, 내용의 사실 여부 등에 대해 치열한 논의를 벌여왔다.

환단고기처럼 한민족 상고사를 다룬 책 중에는 ‘규원사화’가 있다. 규원사화는 조선 숙종 1년인 1675년 북애자라는 사람이 진역유기(震域遺記)라는 고려 때 역사서를 참고해 저술했다고 알려져 있다. 책은 환인, 환웅천왕이 등장하는 창세 때부터 단군조선 시기까지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는데, 내용이 상당 부분 신화적이다. 이에 따라 실제 역사로 보기는 어렵고,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쓰인 것이라는 평가가 역사학계 주류를 이루고 있다. 책이 조선시대 제작됐는지 여부와는 별개로 내용에 사료적 가치가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단기고사’는 대진국(발해)을 세운 대조영 왕의 동생 대야발이 719년에 편찬한 것으로 알려진 책이다. 책에 따르면 대야발이 발해어로 지은 원문이 한문으로 번역된 후 중국에서 여러 권으로 등사됐으며, 이 중 일부가 국한문본으로 번역돼 전해져온 것이라고 한다. 책은 단군조선과 기자조선의 연대기를 다루고 있지만 역사학계에서는 내용이 각 시대 상황과 맞지 않고, 근대에 등장한 용어가 사용된 점 등을 들어 해방 이후에 만들어진 위서로 평가받고 있다.

‘부도지’는 삼국시대 신라 학자 박제상이 저술했다고 전해지는 ‘징심록’ 중 일부를 가리킨다. 현존하는 책은 박제상의 55세손인 박금이 자신의 기억을 토대로 원문 일부를 복원했다며 1953년 펴낸 것을 말한다. 환단고기처럼 원본이 없는 상태에서 작성됐고, 내용도 1만1000여 년 전의 상고사를 신화적으로 다룬 것에 가까워서 학계에서는 위서로 보고 있다.

신라 시대 화랑을 다룬 사서 ‘화랑세기’도 오랜 시간 논란의 중심에 있던 책이다. 신라 역사학자 김대문이 저술한 책으로, 고려시대 후반까지는 원본이 존재했지만 이후 원본이 사라진 상태에서 1989년 필사본이 등장한 것이 논란의 계기가 됐다. 필사본은 일제강점기 재야사학자였던 박창화가 쓴 것으로, 그의 사후에서야 책이 발견되면서 내용의 진위를 두고 역사학계 논쟁이 불붙었다.

지난 2007년 박남수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관은 “박창화의 유고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필사본은 화랑을 다룬 박창화의 ‘역사소설’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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