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장중 26원 급락한 1450원대… 외환당국 고강도 구두개입 영향
24일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484.9원으로 출발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다만 개장 직후 외환당국이 강도 높은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환율은 장중 약 26원 하락해 1450원대로 내려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1.3원 오른 1484.9원에 출발했다. 이는 개장가 기준으로는 2009년 3월 16일(1488원) 이후 최고치다.

환율 상승세가 지속되자 외환당국은 고강도 구두개입에 나섰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외환 당국 시장 관련 메시지를 내고 “원화의 과도한 약세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정부의 강력 의지·정책 실행능력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김재환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 이름으로 발표됐다.
정부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추가 정책도 내놨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전 ‘국내투자·외환안정 세제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해외 주식 투자자가 해외주식을 팔고 국내 주식에 장기투자 하면 일정 한도에서 해외주식 양도세를 1년간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개인의 해외 주식 투자 급증으로 달러 수요가 확대된 게 환율 상승의 주된 원인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를 완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이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장중 26원 가까이 하락했다. 환율은 구두개입 발표 직후인 오전 9시 6분 1470원으로 떨어졌고, 이후에도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9시 40분에는 1459.2원까지 내렸다. 개장가와 비교해 25.7원 급락한 수치다. 다만 이후 소폭 오르면서 오전 10시 12분 현재 1462원을 기록 중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정부의 환율 하락 안정 의지가 큰 가운데 환율이 1480원을 넘어서면서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확산했다”면서 “환율이 고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무르익고 있어 매도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구두개입과 세제 대책으로 정부의 환율 안정화 의지가 크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당초 연말 환율 종가를 1450~1460원대로 예상했는데, 이런 분위기라면 더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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