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 사라진 비트코인, 더 지루한 존재일뿐”…가디언 혹평

최훈길 2025. 12. 24.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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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진보 성향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이 비트코인 관련 열기가 사라졌고 더 지루한 존재가 됐다고 혹평했다.

가디언은 향후 전망에 대해 "이번 조정 이후 비트코인이 안정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과거의 붕괴가 주로 개인 투자자 투기에 의해 발생했던 것과 달리 올해의 하락은 상당한 기관 참여, 정책 변화, 글로벌 거시 경제 흐름 속에서 일어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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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비트코인 아닌 진짜 금 선택”
“비트코인, 금융 주류 편입돼 더 지루해져”
“비트코인 신봉자들, 올해 뭔가 금이 간 듯”
“비트코인 불확실” 내년 급등 가능성 일축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영국의 진보 성향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이 비트코인 관련 열기가 사라졌고 더 지루한 존재가 됐다고 혹평했다. 향후 비트코인 시세도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내년에 급등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을 일축했다.

가디언은 23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의 열기는 사라졌다. 투자자들은 2025년에 진짜 금을 선택했다’ 기사에서 “올해는 비트코인 진영에게 힘든 해였다. 진짜 금은 가치가 급등한 반면, 그들의 암호화폐는 그렇지 못했다”며 “달러 기준으로 금은 올해 들어 70% 상승한 반면 비트코인은 6% 하락했다”고 밝혔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앞서 미국이 3분기에 강한 성장세를 지속했다는 지표가 공개되면서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24일 오전 7시 현재 8만7000달러대로 횡보하고 있다. 이는 올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10월 시세(약 12만6000달러)보다는 30%가량 하락한 상태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비트코인은 금융 주류에 편입되면서 그저 더 지루한 존재가 되었을 뿐(bitcoin is simply more boring now)”이라며 “JP모건과 블랙록이 비트코인을 하나의 일반적인 자산군으로 부른다면 그 혁명적 정신의 일부는 사라진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요즘 비트코인에 대한 구글 검색량은 그저 안정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심지어 일론 머스크조차 트윗할 다른 주제들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가디언은 “금과 비트코인의 흐름이 본격적으로 갈라진 것은 비트코인에서 급격한 매도세가 나타난 10월이었다”며 “10월10일에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여전히 논쟁 중이지만, 중국을 향한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반응해 레버리지를 사용한 비트코인 보유자들이 유동성이 얇은 시장에서 대규모 매도를 한 것이 이야기의 일부”라고 전했다.

가디언은 “비트코인은 금융 주류에 편입되면서 그저 더 지루한 존재가 되었을 뿐(bitcoin is simply more boring now)”이라고 보도했다. 위 그래프는 올해 10월 이후 금과 비트코인 시세가 괴리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가디언)
가디언은 “중요한 점은 주식과 귀금속이 그 이후 반등했던 것과 달리 비트코인은 반등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디언은 도이체방크 보고서에 나온 비트코인 5대 하락 요인을 전했다. 이는 △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risk-off)’ 심리 △연준의 매파적 금리 신호 △예상보다 약한 규제 모멘텀 △얇은 유동성과 기관 자금 유출 △장기 보유자들의 차익 실현이다.

가디언은 향후 전망에 대해 “이번 조정 이후 비트코인이 안정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과거의 붕괴가 주로 개인 투자자 투기에 의해 발생했던 것과 달리 올해의 하락은 상당한 기관 참여, 정책 변화, 글로벌 거시 경제 흐름 속에서 일어났다”고 진단했다.

다만 가디언은 “진정한 비트코인 신봉자들에게 모든 후퇴는 매수 기회”라며 “그들의 신념은 흔들리지 않는 편이며, 과거 수년간 암호화폐가 하락 이후 회복해 온 점을 고려하면 그들이 분명히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가디언은 “올해는 무언가가 금이 간 듯한 느낌도 든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이날 기사를 “투기적 열기는 예전 같지 않다(The speculative buzz ain’t what it used to be)”라며 끝맺었다.

최훈길 (choigig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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