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단골' 울산을 '3연속 우승'으로… 非축구인 사장의 모범사례 된 김광국 [2025 K리그 결산②]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브라질 월드컵 참패를 경험했던 한국 축구는 2014년 말, 두명의 인재를 얻었고 그때는 몰랐다. 이 두 사람이 이후 10년여간 한국 축구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지.
2014년 9월 대구FC 대표이사 겸 단장으로 부임했던 조광래, 그리고 2014년 12월 울산HD 단장으로 부임해 2016년부터 대표이사가 된 김광국.
한국 축구계에서 가장 오랜기간 K리그 구단 대표로 지낸 두 사람은 올해 공교롭게도 대구와 울산의 부진으로 그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2014년부터 2025년까지 무려 11년간 한팀에서 대표로 재임한 조광래, 김광국의 사임은 그들의 과오를 떠나 한시대가 종언했음을 선언하는 기점이라 봐도 부족하지 않다.
2025 K리그 결산 2편에서는 울산 HD의 3년 연속 우승을 이끈 김광국(58) 대표이사에 대해 다룬다.

▶김광국, ACL 우승에도 준산의 늪에 빠지다
김광국 사장이 부임하기 전 울산HD는 1990년대 김현석, 김병지, 유상철 등 스타플레이어들 있었던 1차 전성기, 2000년대 초중반 이천수, 현영민 등으로 대표되는 2차 전성기 이후 암흑기를 보내고 있었다.
2011년과 2013년 두 번의 준우승은 뼈아팠고 특히 2013년 준우승은 K리그 역사상 가장 극적인, 울산에겐 가슴 아픈 포항 스틸러스에게 후반 추가시간 골을 내주며 패해 우승을 내준 그 경기는 더 울산 팬들의 가슴을 후벼팠다.
2014년 6위에 그친 울산에 11월 부임한 김광국 사장. 1994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20년간 현대맨으로 산 그가 당시 단장으로 부임했을 때 그저 그런 본사 고위급 임원의 취임정도로 축구계는 바라봤다.
김광국 당시 단장은 지금은 K리그 최고 명장이 된 윤정환 감독을 부임하자마자 데려왔지만 성공적이지 못했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었지만 내부 경영능력으로 2016년부터 울산HD 대표이사로 승진해 더 울산에서 힘을 얻게 된 김광국 사장은 2017시즌을 앞두고 김도훈 감독을 데려왔다. 김도훈 감독은 2017년 4위, 2018년 3위, 2019년 2위로 매년 한단계씩 성장했지만 결국 목표로 하는 우승에 한끗 모자랐다.
이에 2020년 러시아 월드컵 스타로 핫했던 조현우, 오랜 해외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이청용을 영입하며 김광국 사장은 우승에 대한 열망을 구단과 팬들에게 보여줬다. 이런 열망은 2020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보상받았다. 다만 팬들은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좋지만 결국 2005년 이후 없는 '우승'에 대한 갈망이 컸다.

▶홍명보와 이뤄낸 3연속 우승, 울산 축구의 진짜 전성기
이에 2021시즌을 앞두고 그 명성만으로 한국 최고인 홍명보 감독을 선임해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홍 감독 아래 울산은 첫해는 또 우승을 하며 3연속 리그 준우승이라는 오명을 썼지만 2022시즌 17년의 한을 깨는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3연속 리그 우승으로 지난 준우승의 과거를 완전히 씻어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현대'라는 타이틀에 비해 늘 부족한 성적, 성적이 나온다치면 준우승에 그치며 '준산'이라는 멸칭으로 불리며 수모를 당하던 울산은 김광국 대표이사 아래 완전히 바뀌며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K리그 우승 3회, 코리아컵 우승 1회로 울산 제 3의 전성기이자 크게 보면 제 1의 전성기라 해도 과언이 아닌 울산 축구의 붐을 일으켰다.
울산은 2020년대 최강팀의 상징이 됐고 '왕조'라는 단어가 어색해보이지 않았다. 6년간 평균 1.5위의 성적은 2010년대 전북 현대 왕조를 떠올리게 하기 충분했다.

▶정점에서 급격한 몰락, 비축구인 대표의 모범사례
이렇게 울산 축구의 전성기, 자신의 전성기를 달리던 김광국 대표에게 2025년은 너무나도 급격한 몰락이 찾아온 해였다.
감독으로써 커리어는 인상적이지 않고 행정가로써의 행적으로 다소 부풀려졌다는 김판곤 감독 선임은 결국 실패로 끝났고 이후 신태용 감독을 데려왔지만 신 감독은 경질 후 김 대표이사와의 갈등 등도 언급하며 역대 가장 심하게 몰락한 울산에 김 대표이사의 책임은 상당히 크게 됐다.
또한 김 대표이사 주도하에 올시즌 울산은 지나치게 강도 높은 세대교체를 했다. 물론 선수단 평균연령이 너무 높아 세대교체는 필요했지만 득점왕 주민규의 대체자가 2부 6골이 커리어 하이인 허율, 국가대표 이명재의 대체자가 커리어 대부분이 2부인 박민서, 주장 김기희의 대체자가 부상이 많고 뚜렷한 활약은 없던 이재익 등 이해못할 영입이 줄을 이었고 결국 해당 포지션은 울산의 골칫거리가 됐다. 세대교체의 실패.
여기에 이청용-신태용 갈등으로 알려진 울산 선수단 내부 문제도 김 대표이사의 책임론이 제기됐다. 물론 일각에서는 선수단 기강 문제가 어떻게 대표이사 책임이냐는 지적도 있지만 김 대표이사는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와 함께 축구계 최장 대표로써 구단에 가지는 영향력, 선수단을 대하는 것이 일반적인 대표이사와는 분명 차이가 있었다.
결국 이 같은 책임을 지고 김광국 대표이사는 11년의 세월을 뒤로하고 지난 10월 물러나며 책임을 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3년 연속 K리그 우승으로 최전성기를 달리다 1년, 세부적으로 고작 몇 개월만에 자리를 떠나야할 정도로 급격한 몰락이 찾아왔다.

공과 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겠지만 분명한건 김광국 대표는 '비축구인', 그리고 모기업에서 임명된 인사들이 말년 혹은 거쳐가는 자리 정도로 생각하는 축구단에 남다른 열정과 그의 경영 능력을 발휘해 오랜기간 암흑기였던 울산을 K리그 메인 스트림에 다시 올려놨다는 부분은 고평가 받아 마땅하다. 2010년대의 울산과 2020년대 울산이 가지는 팀의 위상, 팬들이 보는 시선, 선수들이 보는 울산은 완전히 다르다.
모기업이 있는 팀의 단장, 대표이사들은 일반적으로 큰 역할을 하지 않으려 하거나,과도하게 개입하려다 망치는 경향성이 대부분이다. 김광국 대표이사는 여타 비축구인 단장, 대표이사와는 분명 달랐고 이는 현재, 혹은 향후 고위직에 올 비축구인들이 모범사례로 공부하기 충분하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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